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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덤이었던 나의 월급

by 짱2 2020. 3. 6.

출근을 하지 않은지 2주째~

코로나 19의 영향이 이렇게 오래 가니... 정부의 고충도 클것이고, 모든 사업체, 영업이 걱정스럽다.

주급으로 받는 나의 봉급도 무급으로 2주째 받지 못하니... 그돈 없다고 굶어 죽는건 아니지만, 가계에 부담이 되는건 어쩔수 없다.

 

암 수술 하기 전, 원장쌤은 나에게 인연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다 나으면 다시 나오라고 했지만 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내 빈자리는 누군가 채울것이고, 내가 완치됐다고 해도 새로온 쌤을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니...

또한 나의 병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전혀 알수 없었기에.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학원의 상황이 나에게 맞게 흘러갔고, 그 빈자리에 원장쌤은 약속을 지켰다.

좀 이른 출근이라 모두들 말렸지만, 난 몇시간이라도 일을 하고 싶어서 수술한지 채 7개월도 되지 않은.. 겨우 항암을 마친 상태에서 출근을 했다.

일을 한다는게 정말 좋았고, 더불어 생각지도 않은 월급은 덤이라 생각했다.

 

그랬는데... 그 덤 같은 월급이 안들어오는데, 쪼들리는 느낌이 드는건 뭐지?

매주 들어오는 얼마간의 돈으로 참 여유로웠는데,

먹고 싶은것 맘편히 사먹고, 사고 싶은 것 맘편히 사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한턱 내기도 했는데, 이젠 그런 여유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런 마음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상황이 그래서 더 여유롭지 않게 느껴지는걸꺼야.

그 돈,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고, 덤이라고 생각했었으니, 편하게 생각하고 이 시간을 즐기자.

오히려 그동안 미루었던 일들, 숙제처럼 나를 짓누르던것들 모두 해치우자.

 

출근은 하지 않지만 나의 하루의 시작과 끝은 항상 똑같이 유지하고 있고, 근무시간이었던 그 시간은 독서와 남편과의 저녁 식사 시간으로 바뀌었다.

좀 느슨해진 마음이지만, 이것도 지금 누릴 수 있는 사치이고, 행복이리라.

이 상황이 다음주에도 계속 된다면, 나는 더 열심히 독서하고, 밀린 책 서평을 다 끝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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