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임은 당연하다.
만나서 맛있는 밥을 먹고, 수다 떠는 행복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만남을 꼭 주기적으로 가져야만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데에는 누군가를 만난 지 오래된듯한 느낌이 들면 어김없이 연락해서 만남을 갖고야 마는 나의 성격 탓이다.
상대방은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을 텐데, 왜 나는 꼭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할까?
물론 이런 나의 성향이 그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져오게 한 원동력이긴 하다.
나의 지인들이 나를 잊지 않는 원인이고, 나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상대가 연락하지 않으면 생전 연락 두절된 이처럼 절대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나와 같은 사람이 있어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도 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만나 어울렁 더울렁 사는 것이 세상 이치이니...
하지만, 이번 주, 두 번의 만남을 연속적으로 가지면서, 나의 일상의 루틴이 깨어지며 과연 나의 이런 '만남 결벽증(?)'이 옳은 것인지, 꼭 그래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누구는 말한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남을 사람 남고, 떠날 사람 떠난다고.'
꼭 사람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아서, 남기고 싶어서 연락을 하고 만나는 건 아니다.
굳이 내가 왜 그러는지 따져본다면 그건 아마도 '정'일 것이다.
사람이 좋고, 내가 만나는 사람과 오래도록 보며 살고 싶고, 그들과 정을 나누고 싶은 것이 나의 맘일 것이다.
그러나, 그 만남을 주기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과도 같은 나의 이상한 습관은 이제 내려놓으려 한다.
나의 일상이 더 중요하고, 나의 발전이 더 중요하다.
만남을 일부러 가지며 나의 일상의 발전을 놓친다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결국 만나서 수다 떠는 일이 고작일 뿐인데.
오히려 수다를 떨며 허무해지는 느낌을 가진 적이 얼마난 많은지.
내 생각을 그들에게 인식시키려 하는 것의 에너지 소모가 얼마나 큰지.
매일 생각하며 일기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물론 내 생각의 나눔이 더 큰 확장이 될 때도 있지만, 빗나간 화살이 되거나 튕겨 나온 적이 많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굳이 그런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나의 잘남을 알리고 싶었던 마음에 허망함만 안겨주었을 뿐이지 않을는지.
차라리 독서를 하고, 나를 성찰하고, 독서를 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 더 소중하다.
시간이 없다며 투덜댈 것이 아니라, 그런 만남을 줄임으로서 생기는 시간의 활용을 생각하자.
얇은 책 한 권은 읽을 시간이다.
책 몇 권은 살 돈도 줄일 수 있다.
오늘 사람들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사람에 대한 나의 생각 중 몇 가지 수정할 부분을 생각해봤다.
주기적으로 만남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다(평일 모임은 명품계 모임 하나로. 그것도 두 달에 한 번 정도 간격을 늘린다. 다른 모든 이들은 가족 여행을 가지 않는 토요일에 시간 날 때 부담 없는 선에서 만난다).
내가 손을 내밀었음에도 그쪽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인연이 다 했음을 깨닫고 그들을 내려놓는다.
알고 있던 이들이 모르는 사람처럼 되는 것에 서운해하지 않는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에게 만족하고, 그들과의 행복한 만남을 즐기고, 앞으로 다가올 멋진 사람들을 위해 빈자리를 마련해둔다(떠나는 이에 대한 서운함을 다른 이를 위한 빈자리로 남겨둔다).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는다.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친구 몇 명이면 족하다.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해 욕심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살자.
늘 내가 우선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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