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다.
유약한 마음 탓인지...
유별난 외로움 쟁이였기에 알코올 중독에 쉽게 빠졌고, 낯선 사랑을 찾기도 했다.
결국 그것이 나를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이끌었고, 암환자가 되었다.
육체적인 아픔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했고, 지금의 내 삶은 암환자가 되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는 그 마음까지 바꿔놓지는 못했나 보다.
일상의 루틴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솟아오르는 희미한 감정...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나 혼자 겪어야 하는 고통, 모르는 척 외면하며 지나갈 때도 있지만, 많이 힘들었나 보다.
가까이 있는 남편도, 친구들도, 하물며 내 부모도 모르는 나만의 고통,
내 고통을 온전히 느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보여줄 사람이 없다는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유난히 들던 요즘, 나는 친구들을, 가족들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 혼자 침잠해 들어가 기로 했다.
내가 늘 하고 있고, 잘하고 있는 글쓰기 안으로 깊이 침잠해 들어가 나 스스로 느끼고, 깨닫고,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일상의 루틴으로 이겨내고, 글쓰기로 나를 찾아가고, 이렇게 육체와 정신의 성숙함으로 안정적인 나를 찾고, 더 멋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제 갑자기 느껴지는 심심함.
왜 심심한지 모르겠었다. 외로움도 아니고, 쓸쓸함도 아니고 그냥 심심하다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만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퇴근 후의 만남은 부담이라 내려놓고, 지인 몇 사람에게 카톡만 보내고 말았다.
물론 아무런 해결책도 없는 그냥 막연한 나의 허무한 몸부림 같은 것.
카톡 몇 마디가 해결해줄리 만무하지.
그냥 시간 때우기.
그러다 understand에 대한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나도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남도 나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아~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외로웠고, 그 강도가 약하게 왔던 것이고, 그래서 심심함으로 느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외로움은 왜 왔을까?
결국 사람에 대한 외로움이었던 것이다.
내 맘 같지 않은 남편, 나에 대한 이해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대화가 되는 그 누군가의 부재.
원인은 알았다.
그럼, 그 해결책은?
물론 내가 다 내려놓으면 된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것은 내려놓음의 문제가 아니다.
달라지기를 바랐기에 차도 사주었던 것인데.
달라지지 않는다면 난 허튼짓 한 건가?
오로지 여행만을 위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 부분은 남편과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오늘 이것은 나의 화두가 될 것이다.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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