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계속 비가 온다.
아파트에 살고, 자동차로 이동하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현대인에게 비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지만, 환경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힘들지 않을지, 또 지반이 약해져 피해가 나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일주일 단위의 일기예보는 계속 비를 얘기하고, 지금도 밖에는 쏟아붓듯이 비가 내리고 있다.
비를 좋아하는 나는, 내리는 빗소리에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듯 계속되는 비는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이제는 조금 쉬었다가, 햇빛을 내려주고, 다시 내려주어도 될터인데... 싶다.
빗소리에 일찍 눈이 뜨였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매일 하는 루틴대로 소변을 보고, 입과 눈을 물로 씻어내고, 몸무게를 점검한 후, 침대를 정리하고, 한 잔의 물을 준비해 마시면서 아침 기도를 하고, 감사일기, 자기 확언을 썼다.
습관처럼 굳어진 나의 아침 루틴이다.
하기싫은 반복의 일상이 아닌, 매일 기분 좋고, 기대되는 일상이기에, 새벽 기상이 정말 즐겁다.
술을 마시고, 늦게 잠자리에 들던 예전에는, 해가 중천에 떠오르도록 일어나지도 못했고, 겨우 일어날 때도 죽음과도 같은 우울함이 나를 온통 짓눌러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며, 온몸이 한없이 무거웠는데, 지금의 나는 일찍 눈이 떠지면 하루가 더 길어진 느낌이 들어, 오히려 행복한 마음으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고, 삶의 질이 상향조정되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암 수술 후의 나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자아인듯하다.
그렇게 나의 50년 인생은 지나갔고, 인생 후반전인 나머지 인생의 50년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 나는, 100살을 목표로 삼고 있다. ㅎㅎ
앞으로 더욱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매일 꾸준히 운동과 커피관장을 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
여전히 통증이 찾아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지만, 그래서 살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퍼져 나가지만, 잠시 후, 통증이 사라지면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는 듯, 보란 듯이 멋진 삶을 꿈꾼다.
나의 머리와 마음은 희망찬 삶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오른다.
그런 불타오름의 하나로, 요즘 나의 화두는 독서토론이다.
사람들과 의미 없이 만나는 것이 싫다.
가벼운 수다의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풍성한 만남을 갖고 싶다.
처음에는 나 혼자 읽고, 쓰는 것을 생각했는데, 그것은 그것대로 진행하고, 사람들과의 소통의 즐거움도 누리고 싶어 졌다.
사회복지학 공부에 대한 계획이 깨져버려 올해엔 시간을 벌었으니, 그동안 하던 공부도 계속, 아니 더욱 열심히 하면서,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 졌다.
기왕이면 함께 나누는 즐거움, 소중함, 배움을 모두 누리고 싶다.
지인에게 제안을 해 볼 생각인데,
그녀가 그것을 수락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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