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을 듣다 보면(나는 주로 듣는다), 좋은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좋은 내용은 메모지에 적어두곤 하는데, 나중에 보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동영상을 보던지, 책을 읽던지, 늘 메모하고, 기록하고, 성찰하고, 내 삶에 적용하는 삶을 살려고 하는데, 가끔은 바쁜 일상에 정리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다. 암 수술 후 학원으로 복귀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던 때, 책을 필사하고, 클래식 공부도 인터넷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게 원장쌤의 제안이 왔고, 체력이 따라주지도 않던 상황에서, 모두 말리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출근을 했고, 필사, 클래식 공부는 소원해졌다. 아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생각도 많은데, 나의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늘 나의 꿈과 체력이 싸우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자라는 생각에 많은걸 내려놓았지만, 환자라는 변명으로 나를 달래 보지만, 꿈과 체력 사이의 채워지지 않음은 늘 나에게 허전함, 죄책감을 던져놓는다. 매일,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생각해보고, 시도하고, 도전하는 일상이다.
감사하다.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다는 것에.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수두룩한데,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약한 체력으로 많은 것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정열에 나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하다. 하지만 생각과 실천의 양에 있어서 생기는 차이가 문제인 것이다. 쏟아지는 졸음과 집중력의 부족... 가장 큰 원인은 체력의 부족이란 것을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산만한 나의 기질도 한몫을 한다. 결국 나와의 싸움인 것을.
단기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7년 동안의 계획이니 어쩌면 장기계획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은 아닐지. 그 이상의 날들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다. 2027년까지 7년 동안 영어공부는 계속될 것이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것이고, 석사학위 이상을 받을 것이다. 7년의 삶을 멋지게 살아낼 계획을 하고 있고, 그래서 더욱 설레고, 그래서 나 자신에게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만들어가는 삶. 그렇기에 멋지고, 신나고, 설렌다.
반성이 없는 계획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달라지지 않는 삶이다. 난 참 많이 반성하고, 계획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이쯤 되면 잘하고 있는 거 아닐까? 늘 어제보다 나은 나를 꿈꾸는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60 이후의 삶을 나는 모른다. 그러나 최소한 60까지의 내 삶은 그려진다. 계속 학원에서 일할 것이고, 계속 공부할 것이고, 계속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유튜버 '힐링 여행자'가 노후대비책으로 한 달에 100만 원씩 10년을 주식에 투자해보라고 제안했다. 늘 노후에 대한 불안해했었고, 1% 금리시대에 비록 적은 돈이지만 뭘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제 그의 조언대로 실천해 볼 생각이다. 우선은 아껴야 할 것이고, 100만 원 이상의 돈을 투자할 생각이다.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60세까지 돈을 벌 것이고, 투자를 할 것이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고, 계속 공부하며 꿈을 꿀 것이고, 그 과정에서 최근에 느꼈듯이 저질 체력으로 힘들어지겠지만, 내 몸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내 꿈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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