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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3일의 연휴를 보내고 나서...

by 짱2 2021. 1. 4.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코로나와 함께 한 1년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조금은 아슬아슬했던 1월에,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다녀왔는데,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마지막 여행이 되었고, 가까운 제주도에 가는 것도 불안한 세상이 되었다. 추석 연휴에 제주도에 가려하다가, 정부에서 제주도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하니,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물론 나와 남편은 원래부터 차박 여행을 하던 사람들이라, 코로나로 유행처럼 번진 차박 여행을 계속하면서 우리만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아무튼, 2020년이 떠나면서 코로나도 함께 데려가 버렸으면 좋으련만, 2021년 새해도 또다시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간 연장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참 착잡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형 학원들은 부분적으로 대면 수업을 허용한다고 하니, 우리 학원처럼 작은 학원은 이제 대면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전화로 티칭 하느라 정말 힘이 들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무슨 일이든지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게 마련이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옆에 두고 티칭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신축년의 새해를 연휴 3일로 보냈다. 남편과 외식도 하고, 산책도 하고, 맛있는것 만들어 먹고, 가계부 정리하며 2021년 예산도 세우고, 공부와 운동 계획도 세웠다. 물론 그동안 잘 살아오고 있었기에 특별히 획기적이고 반전이 있는 계획은 전혀 없다. '하던 대로 하자'라고 말하는 것이 차라리 맞을 것이다. 다만 올해는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학 지원을 했고, 합격이 된다면 무척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다. 또한 달리기를 몇 주 했는데, 지난주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발목부터 무릎까지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데, 상쾌하게 달릴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운동의 방향을 틀었다. 날씨도 추우니 다시 이소라 체조로 돌아가기. 2월까지 2개월 동안 다시 이소라 체조를 하며 몸을 만들고, 봄이 찾아오는 3월부터 산책을 하며 살살 다려보기 시작할 생각이다. 그리고 달리기를 하더라도 준비운동을 꼭 할 생각이다. 사실 겨울이라 밖으로 나가서 걸으려면 입어야 하는 옷이 너무 많아서, 입고 벗는 것도 번거롭고, 벗어놓은 옷과 목도리, 장갑, 모자 등등 부수적인 물건들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런 불편함쯤은 감수하려 했지만, 다리가 아파서 달릴 수가 없으니, 겨울 동안 운동은 이런저런 이유로 실내 운동을 다시 돌아간다. 

 

작년에 김미경의 MK대학을 신청하고, 블로그 마케팅 과정까지 신청을 했다. 거의 20만 원의 돈을 투자했다. 아들은 돈을 들여가며 신청하는 것에 불만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어떤 것이든지 도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로망이 되어 늘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으니, 돈을 투자해서라도 몸으로 느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하고, 그곳에 발을 들여놓아봐야 거기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과감하게 투자했다. 결론은 흡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아들의 말대로 인터넷에서 무료 강의로 들을 수 있는 것들이고, MK대학생만 볼 수 있는 영상들도 평소 김미경의 유튜브나 다른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충분히 들었던 것들이었다. 또한, 나의 경우는 이렇게 일기를 쓰고, 블로그를 하려는 목표가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기에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아니, 기회가 되어서 돈으로 이어진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그렇게 되려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나는 그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난 편안하게 나의 맘을 적을 공간이 필요할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역시 내 생각은 신청하지 않았으면 로망이 되어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고, 이렇게 몸으로 느껴보며 내게 필요한 것인지, 버려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요즘 새로 시작된 '딱김따'는 참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1년 동안 김미경 쌤을 따라 하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데,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이다. '유세미의 직장수업'의 유세미 쌤도 4주 프로그램을 만들며 40만 원을 받던데, 그런 가격을 생각해보면 1년 99000원은 거저이다. 물론 유세미 쌤의 프로그램은 첨삭지도까지 있어서 그만큼의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정신력이 약해서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 나의 필요와 충분조건이 되지 않을 뿐이다. '딱김따'를 통해서 나를 성찰하고, 내가 원래 하고 있던 '메모의 마법'의 자기 성찰도 함께 해 나간다면, 올해 나는 '나의 길'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신축년을 맞이하며 3일의 연휴를 고스란히 집에서 보냈다. 여행도 가지 않았고, 누군가를 만나러 나가지도 않았다. 집과 동네 마트, 식당을 남편과 오롯이 보내며, 나를 돌아보고, 나의 주변을 돌아보고, 책을 읽으며 보내고 나니, 오히려 풍성한 새해맞이를 했다. 이제 2021년의 362일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지난 시간 참 잘 살아왔고, 앞으로의 시간은 더욱 잘 살아갈 것이다. 지난 삶은 행복이었고, 지금도 행복하고, 앞으로는 더욱 행복할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에서의 아름답고 행복한 소풍, 충분히 만끽하자. 순간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