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 책 읽기

삶의 무기가 되는 좋은 습관 - 김 시현 -

by 짱2 2021. 2. 23.

김시현 작가의 경우는 작가로서 그녀를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동영상 유튜버로 알게 되어 구독을 하면서 그녀가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뿐. 그녀가 어떤 책을 썼는지, 어떤 작가인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밀리의 서재에 김시현 작가의 책이 눈에 들어왔고, 반가운 마음에 내서재에 넣어두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된 소재이자 요지는 '15분 습관'이다. 하루 24시간을 한 시간 단위로 나누고, 그 한 시간을 15분 단위로 나누면, 96개의 15분이 생긴다. 

 

하루 15분이라는 시간은 눈덩이를 만드는데 가장 최적의 시간이다. 한 시간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달리 보면, 한 시간을 네 덩이로 나눠 쓸 수 있는 시간이다. 한 시간을 통으로 60분으로 보는 관점과 15분짜리 네 덩이로 보는 관점은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24시간의 1%는 하루 15분이다. 하루 15분, 1%의 성장을 멈추지 않고 지속한다면 1년에 365% 성장할 수 있다.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할 일을 생각하자. 한 시간을 네 덩이로 나눠서 15분 간격으로 일을 처리해보자. 오늘 할 일을 오늘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며, 과거는 영원히 정지해 있다. 화살처럼 날아가는 현재를 15분으로 단단히 붙잡아라. 

 

원장쌤은 바쁘게 살면서도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 어느 날 궁금해서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바쁘게 사는데 집안일은 어떻게 하는지. 그녀가 대답했었다. 15분씩 타이머를 맞춰놓고 일을 한다고. 그때 그 비법을 들었는데, 나에게 적용하지 못했었다. 시간을 맞추고 그 시간에 맞춰 일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거라는 생각에 몇 번 해보다가 그만두었었다. 

 

1시간이라는 큰 단위의 통으로 된 시간을 운용하는 것보다는 작은 단위로 쪼개진 15분을 하나씩 하나씩 채워 나간다면, 매번 작은 성공들로 채워지는 것이니, 자신감도 생기고, 혹여 실패해도 작은 실패이니 크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15분에 도전하면 된다. 

 

하루를 15분 단위로 나누면 96개의 15분이 생긴다. 4개가 모자라는 100이다. 쉽게 그냥 하루 동안 15분을 100개 쓴다고 생각하면, 작가의 말처럼 1개의 15분은 하루의 1%이다. 매일, 매 순간 1%씩 작은 단위로 꾸준히 차곡차곡 성공시켜간다면 참 쉽고도 알차게 하루를 완성하지 않을까?

 

시간은 리듬을 탄다. 무기력이 바닥을 찍으면 뭐라도 해보자는 용기가 꿈틀거린다. 그때 내가 활용했던 방법이 15분씩 번갈아가며 내게 필요한 일을 시도해본 것이다. 15분 정도는 부담스럽지 않았다. 힘 빼고 가볍게 15분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하자 나만의 15분 그루브가 생겼다. 15분의 리듬이 몸에 익어 15분 단위로 일을 끊어가며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무기력을 탈출했다.

무기력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지금 즉시, 15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눈앞에 놓인 쉽고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15분을 몰입하면 시간의 참된 가치를 알게 된다. 15분을 알차게 보낸다면 조급해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즐기고, 시간을 누리게 된다. 15분을 붙잡으면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라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멋지지 않은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라니... 이런 삶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이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무기력하게 내 삶을 낭비하고 흘려보내는 것은 딱 질색이다. 내 삶은 나의 것이기에 내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구체적인 방법을 작가는 쉽게 제안한다. 15분으로 잘라서 살아보라고.

 

그녀의 삶에 찾아온 무기력을 그녀는 15분씩 나누어 사는 방식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나도 가끔씩 무기력증이 찾아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무조건 일어나 움직였다. 그러면 무기력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또 기운이 솟아나 살아지게 된다. 그럴 때 '15분만 움직여 보자'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긴다면 무거운 몸을 일으키는 것도 더 쉬워질 것이고, 성취감도 생길터이다. 또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운동도 하기 싫어 꼼지락거릴 때, 15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를 일으켜 세울 테니 말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게, 좁은 보폭으로 가자. 그래야 목표로 가는 긴 여정에서 지치지 않는다. 100일이 지나고 몸이 익숙해졌을 때쯤 보폭을 좀 더 넓혀보자. 더 성큼성큼 걸어도 무리가 없는지 확인해보자. 무리가 없다면 보폭을 더 크게 넓혀보자. 6개월 후에는 어떻게 될까?  자신의 속도를 찾는 것은 물론, 매일 하나씩 목표를 달성하는 우직한 습관도 몸에 붙을 것이다. 

 

암환자가 되기 전에도 나는 늘 욕심이 많았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아 공부를 했고,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나의 생활은 그런 꿈을 향해 달려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이유들 중의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음주였다. 밤이면 술을 마셨고, 다음날 아침은 그 술로 인한 숙취로 오전 시간을 모두 허비해버렸다. 변화를 추구했지만, 내 삶은 변화가 아니라 퇴보의 길로 가고 있었다. 그 결과는 암환자가 된 것이었고, 그 값을 톡톡히 치렀고, 지금도 치르고 있다. 

이런 삶에 전환점이 된 것은 바로 암환자가 된 바로 그것이었다. 암으로 인해 나의 가치관이 바뀌거나 나의 환경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나만 암환자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되면서, 늘 공부하고 책을 읽는 평소의 습관이 시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바쁜 생활로 조금은 내려놓았던 책을 맘껏 읽게 되었고, 책에서 읽은 구절을 적으며 내 것으로 만들었고, 내 생활에 적용했다. 한 가지를 바꿔보고, 내 삶의 루틴으로 만들고, 또 책에서 읽은 좋은 내용을 내 삶으로 끌어들이고, 또다시 루틴으로 만들다 보니, 현재의 나는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작은 보폭의 꾸준한 걸음걸이가 나를 저만큼 더 멋진 장소로 이끌었다.

 

운명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습관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습관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거대한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촘촘한 습관의 결과다. 이것을 타인이 아닌 자신이 만들었다면 그 습관과 능력은 평생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는다.

 

그렇다. 내가 영어쌤이 된 것은 운명이 아니라 내가 공부하며 준비하고 있었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의 결과이고, 내가 암환자가 된 것은 좋지 않은 습관으로 내 몸을 혹사시켰던 결과물이며, 암환자가 됐음에도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살게 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믿으며 좋은 습관으로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는 현재의 결과물은 미래의 어느 날 빛을 내며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지 몰라도, 분명 나의 만족도를 충만하게 해 줄 것이라는 걸 알기에 설레고, 행복하다. 

 

하루 24시간의 1%인 15분을 따로 떼어내어 소중히 쓰고, 작은 성공을 만들고, 그렇게 한 시간을, 하루를, 매일을 만들어나가는 삶을 통해 내가 누릴 수많은 성취감과 행복감에 오늘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