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작가는 건강의 핵심은 자율신경이고, 혈류를 컨트롤하는 자율신경이 안정되어야 혈류가 좋아지면서 뇌를 비롯한 몸속 모든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이 고루 미쳐서 말투가 안정되고 대화를 기분 좋게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율신경이 바로잡힌 상태란 어떤 상태 일까?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차에 비유하면 교감신경은 액셀러레이터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부교감신경은 브레이크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이 둘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교감신경이 높아지면 우리는 흥분 상태가 되고,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더 높아지면 편안한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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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이 균형이 잘 잡혀 있으면 교감신경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교감신경이 혈관을 이완시키는 현상이 교대로 일어난다. 그러면서 혈관의 맥박이 리듬 있게 뛰고 혈류가 부드러워져서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이 된다.
작가는 자율신경의 균형과 말투의 관계를 잘 설명해준다.
1.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모두 높으면 예리하면서도 듣기 좋은 말투
2. 교감신경이 높고 부교감신경이 낮으면 공격적이고 자신을 어필하는 것밖에 안중에 없는 말투가 된다.
3. 교감신경이 낮고 부교감신경이 높으면 말이 요점에서 자꾸 벗어나고 전달력과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
4.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모두 낮으면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말투가 된다.
자율신경에 대해 그리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리의 말투하고도 연관이 된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내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내 안에서 나오는 말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기분이 좋고 평화롭다면 내 안에서도 부드러운 말이 나올 것이고, 내가 잔뜩 화가 나있고, 심술이 가득 차 있다면 내 안으로부터 좋은 말이 나올 수 없다. 또한 내가 사랑의 말을 꺼내놓으면, 상대방의 입에서도 예쁜 말이 나와 나를 위로해 줄 것이다.
작가는 말투로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면서 안정적인 말투와 기분 좋은 대화를 위한 10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천천히 말하기, 등을 꼿꼿이 세우고 말하기, 웃는 얼굴로 말하기, 억양을 넣어서 말하기, 1:2 호흡법으로 말하기(날숨을 들숨의 두배로 하기), 긍정적으로 말하기, 상대방의 예상을 깨뜨리기(화에 지배당한 상황일수록 유머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먼저 칭찬하기, 쓸데없는 상상하지 않기, 먼저 말하지 않기
열가지 방법 중, 상대방의 예상을 깨뜨리기가 재미있다. 똑같이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답을 하거나, 유머스럽게 대답을 하면 상대방은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순간 말문이 막히게 된다. 그러면서 화도 조금씩 가라앉는다.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내공이 필요하리라.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즉 자율신경의 균형이 바로잡혀 있을 때는 누구나 듣기 좋은 적절한 말투를 쓰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도 올바른 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평소 자율신경의 균형을 바로잡는 습관을 갖고 있으면 격한 동요가 일어나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해도 말투로 인해 실수할 일은 없다. 따라서 인생을 윤택하게 만들고 싶다면 말을 그럴듯하게 하는 요령을 익힐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스트레스 없이 없이 기분 좋게 말하기 위한 8가지 습관
1. 아침에 일어나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
2.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마워'라고 말하기
3. 하늘 올려다보기
4. 인사는 천천히 씩씩하게
5. 자주 물 마시기
6. 한숨 쉬기(한숨은 심호흡이므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7. 딱 한 곳만 치우기
8. 자기 전에 일기 쓰기
사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있지는 않았다. 흥미롭지도 않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다만, 내가 말하고 있는것이 내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내 몸속의 자율신경,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하는 일이었고, 이 둘을 조화롭게 활동하도록 함으로써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아름다운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못나게 말을 하는 나를 탓하기보다, 마음을 편하게 하려는 노력을 통해 예쁜 말을 하도록 해야겠다고 말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말을 예쁘게 한다고 전해준다. 의식적으로 상대에게 고운 말을 전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의식이 그렇게 무의식을 이끈것인지, 무의식이 의식을 일으킨 것인지, 나는 무의식적으로도 말을 밉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말 화가 나서 미운 말을 꺼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내 밖으로 꺼내놓을 때도 남들이 하는 심한 쌍욕이 나오지 못한다. 차라리 그런 욕을 하면 화가 풀릴 거 같아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쉽게 꺼내어지지도 않을 뿐 아니라, 살짝 꺼내었다가 정말 불편해서 참을 수 없었다.
다행이다. 말을 곱게 한 것이 먼저이든, 생활을 곱게 한 것이 먼저이든, 좋은 영향력을 미쳤으니 말이다. 다만, 요즘 내가 하는 생각이 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많이 하자는 것. 워낙 말하는것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많이 했다. 이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배울 것을 찾고, 그들에게 위안의 말도 건넬 수 있는 성숙한 대화법을 구사하는 멋진 사람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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