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상

10퍼센트 덜 하기

by 짱2 2021. 4. 12.

10퍼센트 덜하기... 내 삶에서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인 듯했다.

10퍼센트만 덜 욕심부리고, 10퍼센트만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한 거 같았다.

 

공부는 이 만큼 해야 하고, 집안일은 깔끔하게 모두 마무리되어야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소홀히 하면 안 되고, 책도 한 달에 몇 권은 읽어야 하고,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는 것도 빠뜨릴 수 없고... 왜 그토록 내가 정해 놓은 틀 안에 나를 묶어 두고 힘겨운 바쁨으로 치달았을까? 생각한 것들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때 오는 스트레스, 짜증, 불안함이 나를 얼마나 힘들게 했던가! 쫓기듯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바빴던가!

 

유태우 박사는 10퍼센트 덜 하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다 끝내면 될 것을 굳이 왜 남겨야 하는지 말이다. 그런데 10퍼센트 덜 하면서 힘을 아끼고, 아낀 힘을 쌓아두라고 한다. 그러면 다른 일들을 쉽게 하게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힘이 남아도니까. 

 

과연 그 효과가 있는지, 말이 되기나 하는 것인지 잘 모른 채 덜 하는 연습을 했다. 마음에 차지 않아도, 불안한 마음이 한편에 남아 있어도 덜 해보았다. 아! 그랬더니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힘이 남아돌고, 그 여유로움 안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하게 되었다.

 

오늘 새벽은 우연하게도 이런 여유를 얻었다. 시간 계산을 잘못한 채 계획표를 짰고, 그 계획대로 할 일을 모두 끝냈는데, 시계를 보니 한 시간이 남았다. 과제도 준비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는데, 이 계획은 오전으로 옮겨 두었기에, 이 새벽에 할 일이 없었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느낌, 여유, 편안함.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오늘 아침 8시에 가지려고 했지만, 과제 준비로 시간의 여유가 없어, 오늘은 하지 않으려 했던 아침 '나만의 시간'  한 시간을 이 시간으로 끌어왔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핸드폰의 사진을 정리하고, 컴퓨터의 내 글들을 정리할 계획을 세웠다. 시간이 남으니, 정말 내가 하고 싶고,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물론 이 경우는 의도적인 10퍼센트 남기기는 아니다. 그러나 물리적인 남김의 확실한 보상을 보여준다. 요즘은 이처럼 남기기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종종 누린다. 집안일도 조금 덜 한채 내버려 두기도 하고, 공부도 좀 덜하면 어떠랴 하는 맘으로 내려놓는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조금 쉬거나, 다른 일들을 하고 나면, 나머지 것들이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욕심부리던 것보다 더 편안하게 모두 다 하게 되는 놀라운 결과를 본다. 모두 마음의 문제인 걸까? 결과는 같은데, 마음이 편안해진 탓인 건가? 그 원인은 몰라도, 그 결과는 체감이 되기에 앞으로도 10퍼센트 덜하려는 연습은 꾸준히 할 생각이다.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자. 조금 덜하면 어떤가!
매일 꾸준히 공부하고, 매일 꾸준히 집안일하고, 매일 꾸준히 운동하자고 새벽마다 매일 일기장에 적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매일 그냥 꾸준히, 하던 대로, 그러나 욕심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살자. 매일 웃으며 즐겁게 살자. 10퍼센트 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