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nei McClurkin의 '꿋꿋이 그 자리에'라는 복음성가가 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건만 결코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 무엇을 해야 하나? 내 모든 것을 다 주었건만 여전히 너무 힘들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그저, 서 있으면 돼.'
어제, 남편이 운전하는 차에 실려 이동하다가 어느 교회의 간판에 써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정확하지는 않다.
'무엇을 걱정하느냐? 기도할 수 있는데...'
얼마 전,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나이가 드니 무언가를 시작하는게 두렵다고. 그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나이 드니까 과감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된다.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는 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는 것일 테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누구나 두려워할 것이다. 그러나 꼭 성공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그만큼 마음이 편안해진다. 왜냐하면 시작하는 사람 모두가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정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시작하냐고 묻는다면? 분명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또, 굳이 그것을 배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배워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을 수 있고, 시작했다고 해도 노력하지 않고 쉽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이 시작되었고, 나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위해 방송대 3학년에 편입했다. 김미경 유튜브 대학에 입학해 그녀의 '딱김따'를 듣고, '디지털 튜터' 과정과 '신사임당의 돈 되는 유튜브'를 신청했다. 그전에 블로그 관련 동영상도 신청해서 들었으니, 총 100만 원을 나에게 투자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 모든 과정을 공부해야 하고, 이 모든 과정에서 요구하는 과제를 해내느라 죽을 지경이다. 앞으로 내가 더 많은 '시작'을 시도할 지 알 수 없으나, 현재 내가 '시작'한 그 '시작'들로 올해 1년은 꼼짝없이 괴로워 죽을 거 같다며 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러한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고, 절대 포기 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던 대로, 가던 대로 그저 가면 결과는 남기 마련이다. 하기 싫어서, 힘들어서 중도 포기하지 않는다.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해내는 거다. 시작하지 않았으면 하지 못했을 일을 나는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했기 때문에 작은 성과라도 내고 있는 것이다. 그 작은 성과가 모여 좀 더 큰 성과를 이루어내고, 마지막 도전을 끝내는 그 날에, 나라는 사람은 분명 무언가가 되어 있을 것을 안다.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되어있지 않을 그 무엇!
'그저 서 있으면 돼...', '기도 할 수 있는데...'
이 말은 자칫 멈춘듯이 느껴질 수 있겠으나 나에겐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 '하던 대로 계속 열심히 하라'는 말로 들린다.
그저 서 있으면 돼...
강인함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된다. 역경을 마주하고, 꿋꿋이 걸어 헤쳐 날갈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서 피어난다. 의연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의심이나 두려움, 피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와도 우리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더는 버틸 수 없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힘을 내서 딱 한 발짝만 더 내딛는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 놀라운 불굴의 정신을 일깨운다면 인생이 주는 가장 심오한 교훈을 배울 수 있으리라는 그러한 믿음 말이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고난과 역경과 저항 없이는, 그리고 종종 고통이 없이는, 강인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손을 치켜들고 '제발!'이라고 외치게끔 만드는 문제들이야말로 우리의 근성과 용기, 자기 단련과 결연한 자세를 길러주는 존재들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상처입거나 겁에 질린 때가 있었을지라도 여전히 이곳에, 여전히 꿋꿋하게 있으라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이곳에 머무르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난 또 시작하고, 그 시작의 끝 지점을 향해서 꿋꿋하게 나아가고, 기도한다. 54년의 내공이 쌓이고, 암수술과 항암의 과정을 통해 더욱 강인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인드가 바뀐 나라는 사람이 '시작'한 그 '시작'의 작은 끝 지점이 모인 더 큰 목적지(물론 끝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겠지만)에서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를 향해 밝게 웃으며, 꿋꿋이 오라며 손짓하고 있다. 그 지점의 멋진 미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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