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거나 독서하면서 고개를 살짝 돌리면, 공부방의 열린 문으로 햇살이 밝게 비추는 거실과 베란다가 눈에 들어온다. 베란다 창 너머 산이나 강이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련만... 다른 아파트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래도 따뜻한 햇살과 몇 개의 화초가 마음을 즐겁게 한다(그런 의미에서 화초를 좀 더 사 와야겠다). 깨끗하게 정리된 집, 은은히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햇살의 조화가 행복이 뭐 별거냐고, 이런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해준다.
여유로운 주말 아침, 남편은 친구들과 여행을 간다하고, 나는 늦은 오후의 지인과의 만남을 제외하곤 오롯이 혼자만의 주말을 보내게 될 터이다. 공부계획, 독서계획, 밀린 집안일 등등 할일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내일은 성당에도 걸어서 다녀올 생각이어서 생각보다 할 일들이 많음에도 마음이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다. 이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인듯하다. 남편에게 신경 쓰지 않고, 식사에도 신경 쓰지 않고, 냉동실의 음식들 비워내며 보내게 될 주말이 무척 기대된다.
사실,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집에 있게 되는 주말에는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이 줄지어 서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을 해야겠다고 이미 마음 먹어 버렸기 때문이다. 왜 그리도 해야 할 일들은 끊임없이 있는 것인지.
그런데 그런 주말은 시간이 훨씬 더 훌쩍 지나가 버려 허무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바느질해야 할 것들을 해야겠다고 계획을 했는데, 그것이 짧은 시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무척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렇게 한두 시간을 보내고, 가계부 정리하느라 또 한 시간을 보내면 주말의 오전이나 오후 어느 한 부분을 홀라당 날려버린다. 남편과 장 본다고 나가서 외식까지 하고 들어오면 주말은 이미 끝나버렸다.
그래서 늘 다짐을 한다. 주말에 너무 많은 계획을 잡지 말자. 편하게 쉬자. 하지만 욕심쟁이인 나는 또 뭔가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몸에 굳어버린 습관인 듯도 하다.
오늘, 토요일부터 내일 그리고 출근이 늦는 월요일까지 3일에 걸쳐 계획을 세웠다. 다른 무엇보다도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한 권이라도 끝내는 것과 이번 주까지 업로드된 디지털 공부를 모두 끝내는 것이다. 그동안 학교 과제에 밀려 하지 못했던 디지털 공부를 빨리 끝내야 앞으로 업로드되는 것들을 따라갈 수 있을 테고, 내가 꿈꾸고 있는 일들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엔 여러 가지 일로 디지털 공부를 확실히 해서 꼭 꿈을 이루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다른 것들을 조금 미루더라도, 아니 다른것들을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빨리 처리하고서.
아름다운 토요일 아침, 반짝이는 햇살처럼 월요일까지의 3일을 멋지게 보내보자. 내가 맘먹은 것들을 다 해내자~
꼬~~~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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