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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읽기

부의 인문학 - 브라운스톤(우석) -

by 짱2 2021. 8. 5.

 

작년 5월부터 주식투자라는 걸 시작했다. 주식이라고 하면 집안 말아먹는 것인 줄 알았던 나에게 뭔 바람이 불어서 시작하게 됐는지, 이제 1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잘 기억나지 않는 건 뭘까? 아마도 이지성 TV, 힐링 여행자 등의 동영상 덕분이지 않았을까? 아~ 그즈음에 존리의 동영상도 봤고, 책도 읽었다. 가장 큰 영향을 주었고,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존리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정확한 첫 시작은 모르겠다. 

 

내가 주식을 좋지 않게 생각했던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나의 친구가 한때 주식투자를 열심히 했었다. 주식 관련 책도 열심히 읽고, 회사에 출근하면서 주식 투자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주식에 올인하고 싶어 했었고, 전셋집을 월세로 돌려 그 보증금까지 주식에 쏟아부었더랬다. 결과는? 당연히 '망'이었고, 주식이라곤 '주'자도 모르던 나에게 주식은 집안 말아먹는 나쁜 것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을 심어주었더랬다. 

 

그렇게 20년이 흘렀고, 나도 주식을 한지 1년이 넘어  15개월이나 되었으며, 아직 주린이지만 얼마간의 돈으로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 보니 주식 관련 동영상도 챙겨 보고, 경제 관련한 책도 읽게 되었다. 신문을 봐도 경제 관련 기사는 건너뛰던 나이기에 경제 관련 서적은 때론 어렵고 읽는 것 자체가 싫기도 했지만, 오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 책은 참 재미있었다. 그동안 이지성 TV에서 이지성 작가가 하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쉽게 이해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열심히만 한다고 모두가 잘되는건 아니다. 엉뚱한 곳에서는 열심히 삽질을 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무작정 노력하기 전에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인생이 편하다.

참 맞는 말이다. 우리는 항상 어디서든 열심히 살라고, 성실하게 살라고 들어왔다. 그러다 보면 알아주는 이가 있고,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엉뚱한 곳에서 삽질해봐야 나올 게 없다. 삽질할 만한 곳에서 최선을 다해야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문제는 그곳이 엉뚱한 곳인지, 맑은 물이 펑펑 솟아나는 수원지인지 어떻게 알아내느냐일 것일 테지만...

 

나처럼 게으른 사람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돈의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100년, 200년이 흘러도 굳건히 서서 돈이 움직이는 길을 보여준다. 거인은 어디에 있나? 책 속에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모든 학자를 우리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다. 그들의 통찰력을 빌려서 투자한다면 훨씬 쉽게 큰 그림 안에서 성공할 수 있다. 왜 세상과 세월이 인정한 전문가를 놔두고 실체도 모를 누군가의 분석과 제안을 기다린단 말인가? 나는 부동산 전망을 위해서 복덕방을 방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판단하고 투자했다. 내 곁에는 항상 최고의 경제학자와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젊은 나이에 투자에 성공하고 일찍 은퇴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들 덕분이다. 

엉뚱한 곳에 삽질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책이라고!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라고. 

 

투자나 사업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져 있다고 '손자병법'은 말하고 있다. 손무는 '먼저 승리한 다음 싸워라'라고 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란 것이다. '승리하는 군사는 먼저 이겨 놓고 싸움을 하고, 패배하는 군사는 먼저 싸움을 걸어놓고 뒤에 이기려 든다. 싸움을 잘해 이기는 사람이란 이기기 쉬운 것을 이기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승산이 많으면 승리하고, 승산이 적으면 승리하지 못한다는 단순하고도 탁월한 일갈이다. 승산이 없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이 이치를 깨닫는 데서 전략적 사고가 시작된다. 그러니 전략적 사고 없이, 이길 가능성도 없는 싸움을 선택하여 무조건 열심히 하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직업 선택도 그렇다.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 공부하고, 승산 있는 싸움을 하라는 말이다. 지혜로워져야 가능한 일이겠다.

 

난 딸아이의 전략적 사고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네가 남보다 잘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라. 네가 남보다 잘 못하는 약점은 무엇인지 고려해라.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생각해 봐라. 또 반대로 어떤 위협이 있을지도 고려해라. 이런 상황에서 너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여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곳에 네 자신을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해라.' 이런 게 전략적 사고방식이다. 이걸 아주 단순하게 말한다면 '줄을 잘 서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 인생은 줄서기다! 노력과 재능보다 줄을 잘 서는 게 더 중요하다. 

전략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나의 장단점을 알아야 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하니 늘 공부하고 깨우치는 사고가 절실하겠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부동산을 이해하고, 주식을 알아야 하는지 쉽고 깔끔하게 설명해준다.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깨닫게 하고, 그 흐름에 맞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아마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많을수록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훌륭한 경제학자, 철학자, 심리학자들의 책을 더 일게 되지 않을까? 물론 나에게는 아직 어렵고 먼 길이겠지만. 나와 같은 사람은 이렇게 쉽게 풀어서 써주는 책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고 싶을 따름이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자세한 이론들을 통해 본능이 아닌 정확한 판단으로 부자가 되는 길을 선택하라고 한다. 우리의 시장경제는 얼마 되지 않았고, 그것에 적응할 수 있는 두뇌도 타고나지 않았으므로 구석기적인 본능을 극복하라고 한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두뇌를 관찰하고 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본능대로 산다. 가난하게 사는 게 제일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본능대로만 살면 저절로 가난하게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다수가 가난하고 보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교육을 받지 않으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기 쉽고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기 쉽다. 우리의 본능적 직관에 따르면 그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지 않을까? 우리 가까이에 있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 즉, 인문학 서적을 통한 꾸준한 공부만이 진정한 부자가 되는 지름길일 것이다. 

 

나에겐 욕심이 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성취해 내고, 그 성취를 통해 적당한 부를 취하고, 여유로워진 삶 속에서 다른 이에게 나의 꿈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고, 부를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욕심의 길을 가는 내내 절대 놓지 않을 것은 나의 행복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