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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휴일에 대한 생각

by 짱2 2021. 10. 3.

휴일... 새벽시간의 루틴을 거의 마치고 그 마지막 과정인 독서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휴일에도 공부할 목표를 세웠을까? 휴일은 그냥 휴일에 맞는 적절한 활동을 하며 보내면 좋지 않을까? 공부를 좋아하지만, 휴일만큼은 공부를 내려놓고, 독서에 푹 빠져본다던지, 낮잠을 잔다던지, 미루어두었던 책 리뷰를 쓴다던지... 물론 휴일에 떠난 여행이 평일까지 이어지기도 하니, 아무런 계획이 없는 휴일에 밀린 공부를 하는 것이 계산상으로 맞긴 하지만, 문득 꼭 그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어차피 밀린 숙제를 하는 맘으로 독서와 책 리뷰를 생각했으니 공부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아예 계획을 공부보다는 다른 것들을 하는 휴일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일에도 공부계획을 세우는건 급한 성격 탓이다. 뭐든지 빨리 끝내야 마음이 편안하다. 사실 다음 주의 스케줄이 꽉 차있다. 격일로 약속이 잡혀있으니 그만큼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했고, 그걸 만회하기 위해 휴일에도 공부하자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렇게 빡세게 살아야 하는 걸까? 공부하는 것이 취미(?)여서 하는 건데 말이다. 느슨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공부한다고 친구들과의 약속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집에 오겠다는 엄마를 오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 만나야 할 친구들이 많고, 항상 나를 보고싶어 하는 엄마가 계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공부가 뭐라고? 

 

공부가 뭐긴 하다.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내년 말까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모두 끝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일들에 올인하는 15개월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꼭 그래야만 할 이유를 찾으라고 한다면, 다시 한번 그렇게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암환자라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우고, 내 인생을 한 번 걸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미친듯이 산 15개월 후에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정말 궁금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 타로, 캘리, 유튜브, 영어, 이 다섯 마리의 토끼 중 어느 토끼가 나를 옹달샘으로 데려다 줄지 정말 궁금하기 때문이다. 나의 최선은 어디까지이고, 그 최선의 결과는 무엇일지, 그리고 최선의 과정에서 가족도 건강도 놓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나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럼 결론은 지금처럼 살아야 하는건가? 휴일도 빡세게? ㅎㅎ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말자. 마음이 가는대로 하자. 다만 그 순간순간 무엇이 더 소중한지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휴일은 좀 더 휴일답게 보낸다는 것을 디폴트로 깔고 가자. 여행을 떠나지 않는 휴일이라도 공부보다는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가장 중요한 건, 공부할 때 집중하는 거다. 그것이 공부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휴일까지 선을 넘는 일을 줄여줄 테니까. 답은 몰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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