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외모지상주의자이다. 예쁜 얼굴, 늘씬한 몸매, 길고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 멋진 옷으로 치장한 모습, 우아한 몸짓, 품위 넘치는 말투, 지성이 흘러넘치는 분위기... 이런 것들이 내가 평소에 겉으로 보여지고 싶은 모습이고, 늘 이런 모습이고 싶어 노력한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도 있고, 나 스스로의 만족감도 크다. 굳이 누군가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내가 그렇다고 느껴지면 더없이 행복하다.
외출할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예쁘면 그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멋진 말이 가슴에서 우러나오면 정말 뿌듯하고, 누군가 그런 내 모습을 칭찬이라도 한다면 하늘을 날듯이 기쁘다. 내 삶의 자잘한 목표는 '예쁘게 사는 것'이다. 지금 당장, 누군가 우리 집으로 방문한다 해도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서, 예쁜 모습으로 맞이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 어떤 이는 늘 긴장하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긴장할 만큼 깔끔 떠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평소에 깨끗하게 관리하는 편이라 번거로울 일은 없다. 다만 세수하지 않은 내 모습이 좀 민망스러울 수는 있겠다. 이 부분은 고치고 싶은데, 정말 귀찮다. 청소는 하는데, 외출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꾀죄죄한 모습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외투를 꺼내다가 겨울옷과 여름옷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옷 정리를 했다. 평소 옷 정리를 잘하는 편인데, 워낙 옷이 많아, 한 곳에 넣어두지 못해 따로 둔 옷들을 자주 쓰는 장롱으로 옮기는 일만 하면 된다.
와~ 정말 옷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직장 생활을 했었기에 매일 외출하면서 이 옷, 저 옷 신나게 입었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나가게 된 지금은 집에 있는 옷을 다 입어보지도 못하고 해를 넘길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해에도 옷 하나 장만할까... 하는 생각을 했으니... 정말 옷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아무리 외모 지상주의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새로운 결심 하나를 해본다. 내년까지,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해서 외출할 일이 많아지는 그날까지는 절대 옷을 사지 말자. 만약 정말 사고 싶은 옷이 생긴다면 최소한 세 번은 고민하고 산다. 옷에 대한 소비욕구는 차라리 피부관리로 돌리자. 라임 언니가 말한 피부과에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자. 현재 나의 상황에서 옷을 구입하는 건 사치이고, 낭비이고, 글로벌한 차원에서도 지구의 환경을 망치는 일이다. 정말, 정말, 절대적으로 옷 구입은 신중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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