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가족여행, 모임, 유튜브 수업과 캘리 그래피 수업 듣기, 514 챌린지 도전으로 2022년 1월의 중반까지 지나가 버렸다. 오늘까지 19일 동안, 지금 쓰고 있는 이 일기까지 포함한다면 총 8개의 글을 쓰는 것임에도,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정신없이 흘러간 느낌이다. 왜 그럴까? 어제부터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바로 514 챌린지와 바쁜 스케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새벽 기상은 나에게 일상이다. 매일의 새벽 루틴은 나에게 안정감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삶의 원동력이다. 그런데 MKYU에서 진행하는 514 챌린지는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들이 진행하는 이벤트에 이끌려가는 프로그램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평소에 새벽 기상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 프로그램은 많은 도움이 됐으리라.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니, 함께 기상하고, 서로 파이팅을 외쳐주며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줄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나는 그 시간에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차라리 잠을 잤어야 할 시간이었다.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이미 딱김따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김미경쌤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이들의 기상 스토리를 듣고, 단톡방에서 나누는 많은 이들의 수다를 들으며 하루에 최소 2시간은 소모를 한 것 같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너무 궁금해서 잠못이루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참여해 봤기에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기도 하다.
어쨌던지 지나고 나서 내린 결론은 나의 모닝루틴의 측면에서 판단한다면, 나에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젊은 사람들의 활기와 열정을 보았고, 제페토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는 장점도 있었으니,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아니, 어쩌면 나의 긴 삶의 여정에서 본다면 얻는 것이 더 많았을 거다. 정말 궁금해했던 제페토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게 되었고, 단톡방이라는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를 도와가며 자기 발전을 하는 대한민국의 주부들을 보았다. 나에게 멘토가 확실히 필요함을 느꼈고, 그 멘토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렇게 바쁜 약 20일간의 생활, 깨달음의 시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스스로의 시간을 정리하고, 사색하고, 풀어내는 시간을 갖지 못한 아쉬움, 허전함, 어수선함이 마치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낸 듯 느껴졌었나 보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하니 일기를 쓰고, 마음을 정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2월에도 다시 한번 모닝 챌린지에 도전장을 냈다. 사실 나에겐 도전이랄 것도 없지만. 다만 괜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서다. 이번에는 조례시간에 김미경쌤이 이야기할 때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갖고, 나머지 시간은 모조건 공부를 할 생각이다. 종례시간은 신경 쓰지 않을 거다. 휩쓸려가며 남의 이야기 듣는 것에 시간을 보내지 않고, 내가 주도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할 거다.
단톡방의 이야기도 나중에 한꺼번에 벽타기 하며 쭉~ 둘러보기만 할 생각이다. 시간을 정말 너무 많이 빼앗긴다.
1월의 초중반을 바쁘게 보냈다. 오늘도 공연을 보러 나가고, 내일도 유튜브 수업과 모임이 있다. 아마도 내일까지 이어진 모임 때문에 내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었으리라. 정작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오늘 강남의 예술의 전당까지 오가는 길에 전철에서 책도 좀 많이 읽고, 내일 오전 시간 알차게 보내고, 금요일부터 다시 내 생활로 돌아가면 안정을 찾으리라 생각한다.
마음 편하게 갖자. 잘하고 있으니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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