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흉'을 보고 싶지 않으나,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나 말을 보거나 듣게 되면 내 안에서 참을 수 없는 어떤 감정이 강렬하게 용솟음치면서 이런 내 감정을 입 밖으로 끄집어내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그것도 혼자서 구시렁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이런 내 감정이 맞다는 인정을 해 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다 보니 못마땅한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그걸 흉보게 되고, 흉보는 내가 못나 보일 거라는 생각에,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전혀 예쁘지 않을 내 모습이 그려지고, 나의 못남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 같아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지 못하는 이 못남은 또 뭘까? 입을 꼬매버리고 싶다.
우앙~~~
나에게도 못난 구석이 있는데, 남의 못난 구석을 보아넘기지 못하는 건 정말 너그럽지 못하다. 그럴 수도 있으려니,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 이해하고, 참고 넘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그렇게 해 주었을 텐데. 뭐 그리 깐깐하게 굴고, 내 마음속 소리를 모두 입 밖으로 끄집어내어 다 풀어내야만 할까?
엄마는 성품이 참 좋으시다. 때로는 엄마도 다른이의 잘못을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온화하게 넘기신다. 그런데 아빠는 대수롭지 않은 것에도 벌컥벌컥 화를 내고, 다른 이의 작은 잘못도 용서치 못한다. 엄마는 친구가 많고, 아빠는 친구가 거의 없다. 사람들은 엄마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지만, 아빠는 싫다고 손사래를 친다. 나는 그 중간지점 어디쯤인 거 같다. 내면 깊은 곳의 나는 아빠를 닮았고, 내 이성은 엄마를 따라 하라고 아우성이다.
요즘 몇사람이 내 눈의 가시처럼 여겨지는 중이다. '왜 남편 자랑만 하지? 본인 이야기는 할 게 없는 모양이지? 쟤는 또 왜 저렇게 말할 때 눈을 이상하게 감아가면서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지? 그렇게도 자신감이 없나? 눈을 까뒤집듯이 왜 감는 거야? 쟤는 왜 자기가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못하지? 자존감이 낮은 모양이야...' 아니, 내가 무슨 신인가? 무슨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고, 난도질하고 있는 건가? 참 못났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아는 다른 누군가에게 살짝 떠보는 말을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게 더 싫다. 나의 이런 감정이 옳다는 확신을 얻고 싶은 것이지 않은가! 그걸 얻어서 뭘 하겠다고?
이런 내 모습이 결코 예쁘지 않음을 나 스스로 알고 있으니, 이젠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내 마음에서 안 좋은 말이 나오고 싶을 때, 억지로라도 그들을 칭찬하는 말을 하자. 칭찬의 말이 나오지 않을 때는 '그럴 수도 있지', '그러라고 그래'라고 말하자. 그리고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자.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자. 목마르다는 생각이 들면, 물을 마시고, 화가 나는 것 같으면 창밖을 내다보며 경치를 휘~ 둘러보자. 몸이 나른한 거 같으면 기지재를 켜며 '아~ 행복하다'하고 입 밖으로 내뱉어보자.
지금까지 다른 것들을 잘 해왔으니, 남에 대한 험담을 하는 습관도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그래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감정을 느껴보자. 작은 성공들이 쌓여 나중에는 커다란 내공을 얻게 될지도 모를일. 2월 한 달 동안 실천하는 거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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