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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1일 1코딩 하자!

by 짱2 2022. 2. 27.

어제는 날씨가 좀 흐리긴 했으나 많이 포근해졌다. 오랜만에 털외투 대신에 좀 더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나갔다. 혹시나 싶어 겨울용 목도리를 준비해서 목에 두르고 나가서인지 추운지 모르고 돌아다녔다. 지인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쇼핑센터에 들러 10만 원 조금 넘게 봄옷도 준비했다. 어제는 인터넷으로 신발도 구입했는데... 이제 슬슬 봄기운을 느끼고, 내 몸이 근질근질해졌나 보다. 쇼핑의 계절이 되었군.

 

 

 

면접을 보고, 취직이 되고,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한번의 교육이 있었고, 다가오는 3월 동안은 아마도 교육이 계속될 모양이다.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고 예상했었다. 그런데, 나의 넘치는 정열은 나의 나이도, 나의 외모도 잊게 만들어버렸고, 이런 점이 첫 교육이 있던 날 스스로 부각되며 앞으로 내가 느끼게 될 질투, 분노를 벌써부터 느끼게 했다. 내 또래의 여인들보다는 젊고, 예쁘다는 생각을 가진 나이지만, 며느리 뻘 되는 고운 아가씨, 저 아래 한참 막내 동생, 또는 조카뻘 되는 쭉쭉빵빵의 여인을 이길 만큼은 아니지 않은가! 며느리 볼 나이에 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차도 소유하고 있고, 자신의 노트북은 손안에 있는 장난감처럼 다루는 사람들이다. 나는 마치 5:1로 싸움을 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교육담당자는 나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보였으며, 컴퓨터를 전공했다는 한 교육생에겐 당장 수업을 맡길듯한 말을 계속 건넸다. 바로 내 뒤통수에 대고. 

 

어쩌면 나의 자격지심이 그들을 커 보이게 하고, 상대적으로 나를 왜소하게 느끼게 했을지도 모른다. 예전에도 그랬던적이 있었으나 조금 지나고 보니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거나 오히려 내가 더 우위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의 경우도 같을지 모른다. 그러나 면접 볼 때 총국장이 나의 나이에 대해 했던 이야기도 있었던지라 마음이 여간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내게 돌려 말했지만, 말인즉슨, 나이가 있으니 학교 수업보다는 가정방문 논술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였다. 물론, 나는 학교 강사도 좋고, 가정방문 논술 선생님도 좋다. 두 가지를 모두 해도 좋고, 일이 많아지면 돈을 많이 벌어서 좋고, 일이 적으면 적은 대로 내 몸에 부담되지 않을 만큼만 일한다 생각하기로 했기에 그것도 좋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런 마음으로 일을 할 생각이고, 올 한 해는 크게 욕심 낼 생각도 없다.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도록 할 마음이니까. 

 

하지만, 두 번의 사무실 방문(면접과 교육)때마다 나이에 대해 느끼게 만드니 주눅 드는 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젊은것들은 말로는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하며 나를 위로하는 척 말하지만, 그건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에서 내뱉는 말이다. 본인들도 내 나이라면 그런 말 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가! 약간은 기가 죽었지만, 그대로 눌릴 내가 아니지않은가! 나는 결심했다. 내일부터 1일 1코딩 하기로 마음먹었다. (왜 오늘부터가 아니냐면, 오늘 도서관에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과제 준비를 해야 한다, 도서관이 월요일 휴관, 삼일절 휴관이라.  그리고 갑작스러운 약속이 하나 잡혔다 ㅠ) 매일 코딩 작품을 하나씩 만들며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도록 열공할 거다. 함께 교육하는 젊은 교육생들이 어리벙벙하게 따라올 때 나는 빠른 속도로 해치우며 교육담당자를 놀라게 할 생각이다. '아! 나이가 많은데도 무척 잘하네. 빠르네. 현장에 투입해도 되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놀라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 거라 생각하면. 

 

나는 올해, 코딩에 올인할 생각을 했다. 다른것들을 내려놓더라도 코딩을 우선순위에 올려놓을 생각이다. 사회복지 공부도 내려놓고, 취미도 내려놓고, 사람 만나는 것도 내려놓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순간은 몇 달 후 나중이 아니라 바로 지금, 3월일 거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자. 독서도 내려놓고, 다른 모든 공부도 내려놓고, 오로지 '1일 1코딩'이다. 미치도록 열심히 살아야 하는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인생을 걸고 가장 빛나야 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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