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과감하게 일을 내려놓았다. 오래도록 꿈꿔왔던 일이라고 믿었는데, 그리고 그런 일일수 있었는데, 윗사람의 횡포였을지, 운이 닿지 않았을지 나도 모를 이유로 그만두면서, 당장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강한 욕구가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대신 올 한 해는 열심히 공부하자는 마음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당장은 영어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실습이 끝나는 8월엔 다시 영어학원에 취업하리라 생각했었다. 몇 달 공부한다고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영어를 내려놓다시피 해서, 영어와 다시 친숙해지고, 깜빡거리는 영단어도 한 번씩 들여다 볼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요즘 들어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까지 마저 다 끝낸 후, 그때 가서 취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을 하려면 그때 계속했어야 했다. 일을 내려놓으니, 이젠 일하기 싫어졌다. 일하기 싫은 이런 때에 취업을 하면, 일이 생겼다는 고마운 마음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는 짜증으로 삶을 대하게 될 것이다. 지금, 나는 정말 일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일보다는 공부와 독서를 선택하고, 일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 나에게 맞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내게 다가오는 날이 있겠지.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며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학교 다닐 때도 가끔 느꼈던 감정인데, 내게 공부 잘하는 언니나 오빠가 있어서 이런 나의 느낌을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켜주었더라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했을까? 갑자기 궁금한 마음이 든다. ㅎ 작은 소리로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 어렵지만 뭔가를 알게 되는 지식들, 거실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 이런 삼박자가 맞으면 난 천국에 있는 듯 행복한 마음이다. 올해는 이런 마음을 누리고 싶다.
지금이 5월, 기말시험이 6월 중순이니, 그때까지는 공부하고, 7월엔 실습이다. 8월부터 4학년 2학기 시작이니, 6개월 동안 학과 공부하면서 1급 시험까지 도전해보자. 힘들 수 있지만, 또 해볼 만하다. 나는 늘 공부하면서 살았으니까. 만약 떨어진다면 24년도 2월을 준비하면 되는 거고, 그 시험을 위해 경험한 거라 생각하면 된다.
우선은 1학기 기말시험과 7월 실습, 그리고 캘리그래피를 열심히 해보자. 8월부터 6개월 동안 정말 열공하자. 일은 아무 때고 내게 다가오면 잡기로 하고, 모든 것은 2월 이후로 미룬다.
당분간, 7개월 동안, 내가 좋아하는 공부 실컷 하자. 남편과 저녁마다 산책하며 이야기 많이 나누고, 좋은 음식 많이 섭취하며 몸 만들고, 주말마다 좋은 곳으로 바람 쏘이러 다니며 힐링하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 기분전환도 하며 그렇게 살아보자. 물론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지만...
행복하다. 그리고 7개월 동안 더 행복하자. 그리고 그 이후엔 더더욱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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