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말시험이 끝났다. 너무너무 신난다. 오늘부터 계속 약속이 잡혀있다. 친정부모님과 1박 2일 카라반 여행, 영문학과 학우 모임 2개, 굿짹 모임, 캘리 모임, 샌드위치 모임, 사복과 모임, 라임언니와의 약속까지... 시험 준비한다고 미루어두었던 모임과 만남을 이번 주에 모두 몰아서 잡았고, 다음 주까지 계속 이어진다. 대부분의 약속이 점심 약속이니, 일찍 잠자리에 들면 될 것이고, 피곤하지 않도록 짬짬이 쉬어갈 생각이다. 어쨌거나 사람들과의 신나는 만남이 기대된다.
물론, 앞으로는 이렇게 사람들과 만나지 않을 생각이다. 늘 염두에 두고 있는것 중에 하나가 사람도 미니멀로 가려는 것이다. 지인들을 정기적으로 모두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려 한다. 1년에 한 번을 보든, 두 번을 보든 개념치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 멀어질 사람이라면 멀어지면 될 것이고, 내가 바쁜 삶을 사는 것을 이해해 줄 사람들이라면 내 곁에 남아 줄 테니 말이다. 명품계 모임도 두 달에 한 번으로 정할 생각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참으로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생각해야 할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 늘 기록을 하며 살기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으나, 글로 적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도 안정을 느끼고, 시간 관리도 제대로 해야겠다.
큰 그림은 '영어, 사회복지, 디지털 튜터, 캘리그라피, 운동, 독서'이다.
사회복지는 8월부터 집중해서 공부할 생각이고,
디지털튜터는 한 번 들었으니, 시간 나는 대로 다시 한 번씩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캘리그라피는 새벽 챌린지 시간에 꾸준히 하고,
운동은 남편과 저녁 산책을 계속할 거고(7월 실습기간 동안은 출퇴근 시간에 걷기와 점심 산책을 할 생각이다),
독서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시간에 하려 한다.
문제는 영어공부인데, 해야 할 것들이 꽤 되고, 시간도 적지 않게 든다. 8월부터는 시간이 많이 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생기지만, 약속이 많은 현재 6월과 실습을 해야 하는 7월엔 생각보다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공부의 잔 가지는... 영어필사, 생영, 이보영, 영독단인데,
영어필사는 새벽 챌린지 시간에 꾸준히 하고,
영독단은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면 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생영과 이보영을 언제 공부하는가 하는 것!!
저녁 시간 활용??
도무지 시간이 날 것 같지 않은데, 어쩌까나....??
8월까지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으면, 아주 짧게 읽고 가는 것은 어떨까?
하나도 하지 않으면 잊힐 테니... 가볍게 읽어보는 정도라도 해야겠다.
아참, 6월엔 꼭 봐야겠다고 생각해둔 드라마 한 편은 꼭 봐야겠다. '나의 해방일지'. 요건 꼭 몰아서 볼 생각이다.
6월엔, 지인들과의 만남, 드라마 한편 꼭 보기,
7월엔, 실습,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학기 시작, 디튜 시험 준비, 사회복지 시험 준비, 영어공부까지...
정말 알차게 바쁘게 살아야 하리라.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거다. 뭘 그리 바쁘게 사느냐고. 인생 뭐 있냐고. 즐기고 살라고. 나는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에게 즐기는 것이 어떤 것이냐고. 술 먹고 흥청망청 사는 게 즐기는 거냐고. 매일 놀러다니는게 즐기는거냐고. 나는 술 마시지 않고, 적당히 놀러 다니니 걱정 말라고. 당신보다 문화, 예술 즐기며, 여행 즐기며,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며 더 잘 살고 있으니 당신 걱정이나 하라고. 당신이 어영부영 허투루 보내는 시간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공부 하면서 사는 거라고. 당신에게 주어진 24시간을 나는 그 두 배인 48시간처럼 쓰는 것이고, 당신이 허투루 보내느라 하루를 12시간처럼 보낸다면 나는 그 4배인 48시간을 보내는 것이니, 당신이 걱정하는 것처럼 시간에 쫓기며 살지 않는다고. 편안하고, 즐겁게, 충분히 누릴 거 누리며 행복하고 잘 살고 있으니, 당신은 당신 시간 관리나 잘하시라고.
난, 나에게 즐기고 살라고 말하는 인간이 '딱' 싫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들의 머릿속은 정말 '똥'으로 가득 찬 모양이다. 내 생각을 그들에게 전달하기도 힘들거니와 전달이 되지도 않는다. 그들의 사고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으니 말이다. 애써 그런 노력을 할 필요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나를 보며 혀를 차는 그들에게 한방 먹이고 싶을 뿐인데, 결과로 보여주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걸릴 거 같아, 멋진 한 마디를 준비하고 싶을 뿐이다. ㅎ
당신보다 문화, 예술, 여행 더 많이 즐기면서, 당신이 놀고먹고 시간 허투루 보낼 때, 나는 나에게 휴식 같은 공부를 하는 것이니, 내 걱정하지 말고, 네 걱정이나 하라고 말해줄까? ㅎㅎ
앞으로 더 바빠지고, 알차게 보낼 시간을 준비하다 보니.. 내게 들려올 말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이런 말까지 준비하고. 내 주변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런 사람들은 이제 걸러내야 할 때가 된 거다. 예전에는 모두 꾸역꾸역 만났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음을 절실하게 깨달았으니.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몇몇이 시댁 식구인 것은 어쩌랴. ㅠ 하지만, 아무리 시댁 식구라고 해도 할 말은 해주련다. 똑. 같. 이.
오늘 하루도 어떻게 보낼지 벌써부터 신나고 설렌다. 그리고 매일매일 이렇게 사는 삶이 나중에 나를 어느 멋진 곳으로 데려갈지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가 쓰는 언어, 내가 하는 생각, 내가 하는 행동까지 모두 멋지게 만들어가는 멋진 나날이 행복하다.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도 정리가 필요하다, 현명한 만남을 갖자~ (0) | 2022.06.26 |
---|---|
미친듯이 공부하자 (0) | 2022.06.23 |
생활의 미니멀이 필요하다 (0) | 2022.06.15 |
오늘부터 5일 동안 열공! (0) | 2022.06.13 |
행복하구나 (0) | 2022.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