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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일은 내려놓고, 남은 실습은 재미있게~~

by 짱2 2022. 7. 24.

지난주 일요일에 일기를 쓰고, 딱 일주일 만에 일기를 쓰고 있다. 아마도 일요일이나 되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가 보다. 당연한 거겠지... 사회복지사 실습으로 바쁜 3주일을 보내고, 이제 일주일만 남았다. 동기들 대부분도 자신의 일정을 마치고 퇴소했고, 시각장애인 활동 도우미분까지 합쳐서 겨우 7명만 남았다. 반 이상이 나간 것이다. 아마 남은 일주일은 더더욱 한가롭게 지나가지 않을까? 내 담당 교수님만 다녀가시면 거의 빈둥빈둥 수준이 될 거 같다. 나의 짐작이지만...

 

남은 동기들과 재미있게 보내고, 내가 젤 큰 언니이고 누나이니, 밥 한번 살 생각을 해본다. 아니면 우리 밥 먹는 멤버만 사야징~~ 그래~ 그게 맞는 거 같다. 돈도 못 벌면서 웬 오지랖~~ ㅠ 

 

많이 빠진 내일부터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다. 일찍 끝내주면 정말 좋을텐데... 그저 내 바램일뿐~~

 

 

어제 남편과 저녁 먹으며 예전에 한 번 했던 이야기지만 또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은 내가 일 하는 것을 반대한다. 오전이나 오후에 잠깐 일하는 것이라면 찬성이지만 '9 to 6'와 같이 풀 근무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번 실습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종일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업인데도 무척 지쳤고, 집에 와서 밥 해 먹고, 잠자기도 벅찼다. 그리고 이런 삶을 살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아픈 몸을 이끌고 굳이 이렇게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 암경험자인 난, 항상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시간 한 시간이 소중하고,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직장에 얽매여 힘든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무척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라면, 내 미래를 걸고, 내 인생을 걸고 걸어가야 하는 일이라면 하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약한 몸으로 지쳐서 하루인지, 한 달인지 모르게 흘러가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일을 간절하게 원하지만, 내 삶을 오롯이 느끼는 삶에 방해되지 않는 일을 찾고 싶고, 만약 그런 일이 없다면 굳이 하고 싶지 않다. 평온한 삶을 살고 싶다. 몰아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한동안 무조건 일을 하고 싶었고,   무조건 취직을 하고 싶었고, 열정으로 불타올랐었다. 그때 취업했어야 했고, 그때 그 일자리들이 나를 놓치지 않았어야 했다. 왜냐하면 나만큼 열정적인 사람은 없었을 테니까. 그런데 그들은 나를 놓쳤다. 열정의 불사신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열정을 잃었다. 편안한 삶을 살고 싶어졌다.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운동하고, 남편과 몸에 좋은 음식 만들어 먹고, 책 읽고, 공부하며, 나를 완성시켜 가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남편과 여유롭게 산책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최근에 알게 된 집 근처 음악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그 앞 공원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책을 읽고 싶고, 흘러가는 구름 올려다 보고, 머리카락 흩날리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향기로운 꽃향기에 취하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바쁜 삶이 아니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고, 돈을 벌지 않는 만큼, 돈을 쓰지 않는 미니멀한 삶을 살고 싶어졌다.

 

남편과 함께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가려했으나,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나의 건강도 여의치 않아, 남편 혼자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이 여행 가는 그 비용만큼 떼내어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생각을 했다. 아마도 그건 피아노일 확률이 높다. '내일배움카드'도 신청해서 나왔으니, 내년 2월부터는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배울 생각이다. 방송대 공부는 거의 돈이 들지 않으니.. 방송대 공부는 계속할 생각이다. 돈이 들지 않고, 나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배움에 대한 열망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남편은 늘 내 건강을 걱정하며 일보다는 건강을 챙기길 원한다. 배움도 어느 정도 내려놓기를 바란다. 나도 남편만큼은 아니지만 이젠 일에 대한 열정도 내려놓았고, 쉬엄쉬엄 쉬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들만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가볼 생각이다. 다시 아픔이 찾아오면 다 무슨 소용이랴.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며 살기에도 모자란 이 세상.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기에도 부족한 이 세상. 예쁘게 살 거다. 아옹다옹하지 않고, 예쁘고, 곱게 물들이며 살 생각이다. 

 

남은 실습시간도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더욱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재미있게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