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로 실습은 끝이 났고, 실습 일지도 완성해서, 실습지도자 의견까지 모두 받아 두었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모두 읽었고, 이번 주 월요일 약속까지 모두 마무리 지었다. 화요일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어제를 지나 오늘에 이르는 시간 동안, 한 달간의 실습으로 깨어진 공부 루틴을 바로 잡느라 고생을 조금 했다. 물론 공부를 손에서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었으나, 한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9 to 5'의 생활을 하느라 공부할 시간은 거의 없었고, 실습을 마무리하는 며칠간만 오후에 나오라고 해서 오전 시간을 공부하며 나만의 공부 루틴을 조금씩 자리잡기는 했다. 그러나 이미 헝클어진 공부습관을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루틴으로 다시 자리 잡느라 그제, 어제, 고생 좀 했다.
한 달간의 실습으로 내 체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고, 지난 토요일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먹은 짜장면으로 2시간을 배가 아파 쩔쩔매며 토하고, 설사하고, 눕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며 고통에 괴로워하다, 간신히 진정이 되었고, 이후, 놀란 배를 달래주느라 또 고생했다. 월요일에 '주마니아'가 진행하는 암환우 모임에 참석하며, 토요일에 고생하고, 이틀 후, 암환우 모임에 참석하게 된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까지 했다. 아마도 흐트러진 식생활을 깨닫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건강한 식생활을 하라고 그렇게 호되게 고생한 것 같다.
그렇게 7월 한달은 내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한 달이었지 싶다. 다시 일하고 싶다는 나의 대단한 열정은 4월로 모두 막을 내렸고, 그래도 뭔가 하고 싶다는 꾸준한 열정은 이번 7월을 계기로 느슨해졌고, 내 체력에 맞는 적당한 일을 하고 싶다는 아주 작은 열정만 남았다. 하고 싶다고 늘 외치며 다녔고,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지만, 사실, 나 스스로가 내려놓는 중이다. 힘들면 안 되니까. 스트레스 받으면 안 되니까. 아프면 안 되니까...
난 즐겁게 공부할 생각이다. 내가 재미있어서,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를 할 생각이다. 그러다 일로 연결이 되고, 나와 맞는 일이고, 내 체력이 따라갈만 하면 할 생각이다. 절대 무리할 생각은 없다. 안되면 어떠랴~ 이젠 취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없다. 다만 공부하고, 배우고, 익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를 채우는 삶은 내려놓지 않을 거고, 이런 것에 대한 나의 열정은 진행 중이다. 꿈꾸고, 공부하고, 곱고 예쁘게 삶을 사는 것. 이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다.
공부하는 동안, 시험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동안, 내 체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할것이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은 멀리 할 생각이다.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하면서 하는 공부가 왜 열정이 아니냐고 할 테지만, 그리고 그렇게 공부해서 뭐 하느냐고 하겠지만, 이건 몰입이고, 사랑이다. 내 삶에 대한 사랑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요즘 들어 시시하다. 만나면 늘 똑같은 이야기... 시간이 아깝다. 그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더 좋고, 차라리 낮잠을 자는 것이 내 몸에 더 유익하다. 쓸데없는 수다의 만남은 이제 갖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잡고 싶은 여섯마리 토끼가 있다. 사회복지사, 디지털 튜터, 영어, 운동, 독서, 캘리그래피... 당장 한꺼번에 내 두 팔에 모두 안을 수는 없지만, 천천히, 꼼꼼하게 덫을 놓고, 열심히 토끼몰이를 한다면, 여섯 마리 토끼쯤은 잡을 수 있지 않겠는가! 토끼가 없다면 아무리 기다려봐도 잡을 수 없겠지만, 토끼는 지금 내 눈앞에서 폴짝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으니, 나만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올해, 2022년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6개월 동안, 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말, 이 글을 지킬 생각이고, 지금 진행 중이다. 사람들과의 만남은 당분간 하지 않을 것임을 모두에게 선포(?)하고 서운하지 말기를 말할 것이다. 왠지 거창하다. 그보다는 내년 1월까지 6개월간 하고 싶은 것이 있어,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하니, 나를 잠시 잊어달라고 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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