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어도 개의치 않고 에어컨을 켰다. 정말 시원하구나~~ 7월, 8월이면 무척 더웠어야 했는데, 며칠을 제외하고는 밤에 더운 줄 몰랐다. 방송에서는 열대야였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잠들기 전, 선풍기를 발로 향하게 틀어놓고, 2시간여 정도 돌아가도록 타이머를 맞추어 놓으면 더운 줄 모르고 잤다. 새벽녘에 일어나서 보면,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도 얇은 이불을 덮고 있다. 그건 덥지 않다는 이야기.
며칠동안 내가 좋아하는 비가 내려서, 잠들면서, 잠이 든 상태로 빗소리를 즐겼었다. 그리고 시원한 잠자리였다. 물론 물기를 머금은 듯, 축축한 기운이 있었지만. 그랬던 날씨가 오늘은 햇님은 쨍쨍이다. 따가운 햇살이 여름을 뜨겁게 알리고, 점점 더 집은 열기로 가득 차가고 있어서, 과감하게 에어컨을 틀었다. 과감하게 하는 표현을 쓴 것은 혼자 있을 때는 에어컨을 잘 켜지 않기 때문이다. 왠지 죄짓는 느낌, 왠지 전기 낭비하는 느낌... 하지만 정말 과감하게 에어컨을 켰다. 이렇게 에어컨 켜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 벌써 8월 4일인데.. 며칠만 켜면 곧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이 올 테고, 선풍기만으로도 충분히 견딜만한 날이 올 거다. 그때까지 맘 편히 에어컨 틀고 살기로 맘먹었다.
더위가 느껴지지 않으니, 이토록 행복할 수가... 혼자서도 행복하다. 아니 혼자여서 행복하다.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물론 과자와 냉커피를 죄의식과 함께 먹고 있다 ㅠ),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카톡에 댓글 달면서... 이게 행복이다. 나는...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남편이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저녁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엄마가 반찬을 해주셔서 남편이 퇴근길에 가지고 오니, 오늘은 준비할 것이 없다. 불려둔 현미쌀을 전기밥솥에 넣고,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엄마가 해 주시는 맛난 반찬을 남편과 함께 즐겁게 먹은 후, 산책 겸, 장을 볼 생각이다. 다 본 책도 돌려줄 겸, 근처 도서관에도 갈 생각이다. 하루 종일 집에서 시원하게 공부하고, 남편과 맛있는 저녁밥 먹고, 산책하고, 시원하게 샤워한 후, 시원하게 잠자리에 드는 날들... 이게 행복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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