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줌으로 미팅을 하는데, 나는 아직도 그것이 익숙지 않다. 만나서 말을 하면 정말 편안하게 말을 잘할 수 있는데, 줌으로 하면 내가 아닌 내가 말하는 것만 같다.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다.
아무튼 줌으로 모임을 하는데, 그중에 두명이 거슬렸다. 한 명은 너무 자기 위주로 하는 거 같아서 맘에 들지 않았다. 나는 내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강하게 나오면 그게 무척 거슬린다. 또 그녀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다. 나는 또 그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 하는가! 네가 알고 있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잘난 척하려고 하는 거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불편한 거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그녀일 뿐. 그녀가 그런 것은 그렇게 놔두자. 그녀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다면 나만 바꾸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한명은 가만히 돌이켜보니 '질투'였다. 첫 모임에서부터 나는 그녀가 예쁘고 날씬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바로 질투의 마음을 품었다. 게다가 그녀는 능력까지 있었다. 재력에 사업가인 그녀에게 나는 감히 상대할 수도 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한 거다. 내가 조금 더 예쁘다는 것에 힘을 실어 이겨보려고 했다. 그런데 줌 미팅을 하면서 그녀가 얼마나 더 매력적인지 알게 되었다. 세상에나. 지적이기까지. 책도 많이 읽고, 말도 잘하고, 생각도 깊었다. 오마이갓!!! 내가 범접할 수 없음이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이젠 질투를 할 수조차 없는 지경이니, 내가 비참해지기 시작하다. 그녀는 건강하기까지 하고, 건강을 위한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흠~~ 초강력 좌절 모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생각을 퍼올리며, 이런 내마음을 정리해봤다. 질투... 할만하네. 질투해. 그리고 그녀를 이길 수 있도록 너를 변화시켜. 너의 롤모델을 멀리서 찾지 말고, 바로 가까이에 있는 그녀부터 따라잡아. 그런 다음 더 나은 사람을 찾아 질투하고, 또 그 사람을 쫓아가. 그녀가 멋진 사람이면 더 좋은 거지. 보고 배울 사람을 그토록 찾아놓고, 이제 그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질투로 눈이 멀어 샘만 내고 있을 거야?
그리고 너도 정말 매력적인거 너 자신도 알잖아! 그렇다.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암도 극복했고(극복중인게 맞는 건가?), 뭐든 열심히 하고, 꿈을 향해 새로운 도전도 멋지고 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늘 노력하고, 예쁘고 고운 모습 유지하면서 잘 살아내고 있는 멋진 여성. 돈? 이게 문제네. ㅎㅎ 그런데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돈이 있지만 불행한 사람을 바로 옆에서 보았지 않은가! 돈은 많지만 불행한 그 사람보다, 먹고살만한 정도의 돈과 착하고 고운 남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 자신이 더 좋다. 그러면 됐지 않은가!
최근에 한 유튜버가 그런 말을 했다. 오래된 사람들 70%, 새로운 사람들 30%의 비율로 만난다고. 오래되었다고 친구가 아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 사람과 나는 너무 많은 다름으로 부대꼈다. 그렇다면 내려놓을줄도 알아야 한다. '칭구아이가'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이 다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람들을 채워 넣어야 한다. 새로운 자극, 새로운 설렘이 필요하다. 더 좋은 사람들이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데, 시간이라는 잣대로만 친구라 불리는 사람은 이제 그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자극 받고, 내가 변화할 수 있다면 이처럼 멋진 일이 어디 있는가! 또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내가 되었다는 것도 놀랍지 않은가! 잘하고 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사는 인생! 멋지게 즐기자!!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하고 있어, 쓰담쓰담 (1) | 2022.10.14 |
---|---|
나의 딜레마 (0) | 2022.10.10 |
우선은 앞으로 5개월, 사람을 내려놓는다 (1) | 2022.10.03 |
나에게 인연은 어떤 의미일까? (0) | 2022.09.25 |
사람들을 사랑하자 (1) | 2022.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