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을 해 낸 2022년이었다.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서 4학년 1학기와 2학기를 모두 마무리지었고, 기말시험까지 모두 잘 치렀고, 사회복지 실습을 한 달간 무사히 견뎌내었다. 그 무더운 여름에. 김미경 학장님과 함께하는 514챌린지의 시조새로서 1월부터 12월까지 무려 1년 동안 도전하고, 성공했고, MKYU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많이 만들었다. 경기북부방, 의양포동방, 아름다온짹방, 외국어공부방, 자격증방, 손으로만들기방... 이루 셀 수 없다. 디지털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코딩교사로 잠시 취업했었다 그만두었고, 디지털튜터 자격증을 따고, 디지털튜터로서 자양시장이라는 곳에서 상인분들과 일하는 기회도 얻었다.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그곳에서 또 하나의 만남도 갖게 되었다. 암환우 모임도 참여하고, 줌독서실 모임도 참여하며 그곳에서도 또 하나의 인연을 만났다.
1년을 돌아보니 많은것을 배우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인연을 만들었다. 전부터 맺어져 있는 인연과 새로운 인연들이 교차하며, 만남, 관계등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고, 나는 어떤 관계를 원하는 사람인지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2023년이 되었고, 삼백육십오개의 해와 달 선물 중, 겨우 하나의 해와 달 선물을 받았다. 덤으로 얻은 나의 삶은 얼마나 많은 해와 달과 별과 바람을 맞이할지...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복되고 행복하니, 고마운 줄 모르고 낭비하던 내 삶에 '암'이라는 덩어리는 암적인 존재가 아니라 고마운 존재였다. 존재만으로도 감사함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었으니 말이다.
올해는 나에게 어떤 희망이 찾아오고, 어떤 인연이 다가오고, 어떤 꿈으로 나를 물들일까?
매해 일기를 쓰면서, 특히 암경험자가 된 이후로 새해, 미래와 같은 단어를 떠올리면 새 날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해지곤한다. 나, 지금, 여기에 있는데, 정말 열심히 예쁘게 살고 있는데, 지금 나의 이런 작은 몸짓들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 어느 멋진 곳으로 데려다 줄지 기대가 된다. 도전이 두렵지 않고, 실패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고, 하나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설레기까지 한다.
내 삶의 카테고리가 있다. 영어, 독서, 캘리그라피, 사회복지, 디지털튜터, 운동... 올해도 이런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거다. 다만, 올해는 안식년을 갖는 마음으로 살 생각이라, 편입이라던지 무리한 공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영어(영어필사, 생영, 이보영, 영독단.. ) : 올해는 다른건 몰라도 영어공부는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 회화위주로. 빨간모자 샘 강의도 듣고... ㅎㅎ 이것만 해도 안식년과 멀어지는 건 아닌지...
독서 : 그동안 학과공부 한다고 못읽은 책이 산더미... 올해엔 깊이 있는 독서, 그리고 읽고 싶었던 서적들을 두루 볼 생각이다. 책에 빠져보는 한 해가 되고 싶다.
캘리그라피 : 취미로 계속할 생각이다. 집 근처 주민센터 강의도 이용할 거다.
사회복지 : 1급 시험은 1월 14일로 끝나고, 합격은 운과 실력에 맡겨둘 거다. 만약 합격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내년에나 보게 될 테니, 맘 편하게 있을 예정. 다만 기회가 된다면, 사회복지와 관련된 봉사는 알아볼 예정이다.
디지털튜터 : 이번에 봐야 할 1급 시험은 사회복지사 시험 날짜와 겹쳐서 날아갔고, 다음번 1급 시험에나 도전~~ 카카오채널과 관련된 일이 한번 더 있을 거 같으니, 그때 다시 한번 더 일하고 싶다. 면접을 보면 합격되겠지 ㅎ
운동 : 올해엔 이 마른 몸에 근육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바디프로필까지 찍진 않는다 해도, 나만의 바프는 한번 찍어보자~~
큰 틀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건, 내가 잘 살고 있다는것이겠지. 큰 욕심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대로만 살아도 좋다. 디튜나 사회복지 관련한 일 하면서, 영어공부하면서, 책 읽으면서, 몸 관리 하면서 이렇게만 살아도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는 지금이어서 행복하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확장해 나갈 수 있어서 좋다. 작아 보여도 이런 작은 발걸음이 내 삶의 의미가 되고, 좀 더 넓은 곳으로, 좀 더 멋진 곳으로 나를 데려다줄 것을 확신하니까~~ 2023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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