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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최선은 다해야지

by 짱2 2023. 1. 6.

밤 10시경 눈 예보가 있다. 그래서인지 밤으로 가는 이 시간, 이 늦은 오후의 날씨가 눈이 올 것을 예고한다. 미세먼지 탓일 수도 있겠다. 무척 흐리고 눈이 올 거 같은 색으로 변해있다. 밤새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남편은 오늘도 회사에서 대기를 한다고 한다. 어제는 회식이라, 오늘은 대기 중이라 이틀 연속 집에 들어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편하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 사실 남편이 들어오지 않으면 내 시간이 많이 날 거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집중을 할 때 이야기지, 집중이 안되면 남편이 집에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다. 다만 밥상을 차리고, 설거지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인데, 그만큼 나의 식사가 부실해진다는 말이기도 하니, 뭐 그렇고 그렇다.

 

 

 

실천기술론을 많이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우습게 봤는데, 문제를 풀어보니 생각보다 많이 틀렸다. 모르는것들 투성이라 문제를 푸는 것이 영 재미가 없었다. 이렇게 문제를 풀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김진원의 요약해설을 다시 들었다. 한 시간짜리 강의지만, 중간 멈춤을 하고, 이해가 될 때까지 다시 공부하고, 다시 플레이시키고, 멈추고 하다 보니 반나절이 걸렸다. 이제야 이해가 되고 문제풀이가 재미있어졌다. 점수도 잘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과목을 이렇게 공부할 수도 없으니, 걱정이다. 시간이 모자란다는 뜻. 

 

갑자기 눈이올듯한 밖의 풍경에 일기가 쓰고 싶어 졌고, 더불어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 커피를 연하게 타고, 책상 앞에 앉아서 이렇게 일기를 쓴다. 나는 몰아치는 삶보다는, 나를 돌아보고, 일기를 쓰고, 사색하고, 독서를 하고, 회상하는 시간을 좋아한다. 어젯밤, 잠자리에 들면서 이런저런 생각 속에, 이렇게 몰아치듯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았다. 이것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인지... 물론 두 달 전, 갑자기 디지털튜터로 알바를 하게 되어 이렇게 몰아치는 시간을 갖게 되었지만, 나는 이런 삶을 원하지 않았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는 삶을 원했다. 시험을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충분히 공부하고, 시험에 임하고 싶었다. 

 

일도 마찬가지다. '9 to 6'의 일을 원하지 않는다. 체력도 부족하고, 일에 치이는 삶을 살고싶지 않다. 남편이 벌어다 주는 월급을 아끼면서 사는 것이 차라리 낫다. 건강한 음식 먹고, 운동하면서, 아끼는 삶을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남편과의 삶에 있어서도 더 나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이렇게 몰아치듯 공부하고, 경쟁하듯 살아낼 이유가 없다. 사회복지 시험 끝나면, 캘리그래피 수업을 취미로 들으면서, 엑셀 수업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영어공부 하면서, 책 읽고 사색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면서 올 한 해를 살아가고 싶은데, 뭐 하나 시작하면,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 시스템으로 변하는 것이 싫다. 내가 그렇게 만들기도 하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 컴퓨터학원에 전화를 하니, 아침부터 2시 반까지 수업이라고 한다. 세상에... 무슨 수업을 그렇게 오래 하지? 학교 수업도 아닌데... 그렇다면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수도 있겠다. 

 

시험이 이제 8일밖에 남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또 최선인지 모르겠다. 몰입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체력이 좋고, 몰입도가 좋으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을텐데... 합격을 향해 달려가지만, 만약 합격하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이 공부를 편하게 내려놓고, 내가 생각한 23년도의 삶을 살다가, 11월부터 다시 시작하리라. 다른 이들에겐 합격했다고 이야기하고, 조용히 시험 보리라.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공부해서 꼭 합격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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