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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위 투시 검사

by 짱2 2019. 4. 30.

하루를 굶고 드디어 위 투시 검사하는 날..

어제의 배고픔은 잊었다. 

목마르지는 않을까.. 했던것도 아무렇지 않았다.

 

의정부에서 서울대병원까지 가는 방법은 세가지다.

회룡역에서 전철을 타고 창동역에가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혜화역에서 내리는 방법.

회룡역에서 106번, 108번 버스를 타고 계속 쭉~ 가다가 창경궁(서울대병원)에서 하차하는 방법.

회룡역에서 파란 버스 아무거나 타고 가다가 쌍문역에서 하자한 후 4호선으로 갈아타는 방법.

이 세가지 방법중 두번째를 선택했다.

시간은 제일 오래 걸리는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동안 굶은 기운없는 내게 계속 앉아서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어폰으로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한시간 넘게 걸려 서울대 병원 도착.

행여나 늦을까 서둘러 본관 1층 영상의학과로 향했다.

위투시검사와 함께 가슴 엑스레이도 찍어야 했다.

 

수납하고, 접수하고, 옷갈아입고, 엑스레이 촬영실 앞에 앉아있는데..

대기도 없이 바로 촬영~

이럴땐 괜히 기분이 좋다.

 

이제 위투시 검사실 앞에서 대기.

10분도 걸리지 않아 내 번호가 불리어졌다.

오~ 오늘은 왜 이렇게 빠르지?
지난번엔 한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아~ 하지만 맛도 없는 하얀 액체를 먹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이젠 또 이상한 약과 물을 입에 넣고 두바퀴를 구르란다.

가뜩이나 물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내게,

무조건 밀어내는 얄궂은 나의 식도에게,

뭔가를 자꾸 넣는것이 걱정이 되어 조심스럽게 먹는데..

어라~~ 잘 들어가주네~ 

하루종일 굶어서 얘가 좀 이상해진건가?

아무튼 다행이지.

 

검사 끝~~

기쁜 마음으로 다시 내 옷으로 환복하고, 

오랫만에 외출한다고 주렁주렁 달고 온 귀걸이, 목걸이도 다시 착용하고,

입술에 하얗게 묻은 약도 닦아내고, 립스틱도 다시 바르고,

집으로 가기 전 성신여대에서 편의점을 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옆 가게에서 사온 샌드위치와 밀크티로 친구와 함께 빈속을 채웠는데..

아이고~ 다시 시작된 내 몸의 반란.

편의점 화장실에 두번이나 인사를 드리러 들락거리고 오니..

완전 피곤해진 내 몸.

 

카페에 들러 책이라도 읽다가 집으로 가려던 마음은 어느새 쏙 들어가고,

집에가서 침대에 대자로 뻗고 싶어졌다.

아~ 나의 체력은 완전히 저질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꾸벅꾸벅.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로 기어들어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일주일 뒤인 다음주 화요일.

나의 위를 반으로 잘라주신 의사선생님을 만나 오늘 한 검사의 결과를 들어야한다.

꼭 여쭤보리라.

'쓰앵님~ 수술한 곳은 위와 대장인데, 왜 나의 식도가 반란을 일으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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