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동안 사람들을 만났다. 좋은 만남도 있었으나, 그렇지 못한 만남도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나의 인맥?에 대해,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동안 지인들을 만나지 못하면 해야 할 숙제를 하지 않은 듯, 죄책감 비슷한 마음마저 생겼기에 주기적으로 봐야 했고, 그에 따른 시간과 경제적인 지출, 체력 소모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뭔가 소모되는 느낌, 내 안에 쌓아야 할 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 시간 동안 공부를 한다면, 이 시간 동안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까? 사람들 만나느라고 쓰는 돈... 이 돈으로 주식을 하나라도 더 산다면, 내 가족과 더 좋은 곳에 가고, 더 맛난 음식을 사 먹고, 더 좋은 유기농 건강식품을 사 먹을까? 내 체력은 어떻고? 내 정신적인 에너지의 고갈은 어떻고? 이런 모든 것을 소비할 만큼 나에게 그들이 그토록 소중한 존재일까? 모두 다 끌어안고 가야 할 이유가 있나? 그럴 필요가 있나? 전혀 아니다.
한 달 동안 사람들을 만나면서 계속 내 뇌리를 맴도는 생각... 미니멀... 사람도 미니멀로 가야한다. 그리고 내가 일을 시작하고 돈을 벌게 되더라도 경제적인 부분도 미니멀로 가야 한다. 내 생활의 모든 것을 미니멀로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얻게 되는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돌리고, 그리하여 얻게 되는 경제적인 부분은 내 노후를 위해 준비해 두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게나마 도움 주며 살아야 한다. 내 주변의 지인들은 잘 먹고 잘 산다. 그들과의 만남에 필요한 밥을 사주기보다는 더 좋은 곳에 그런 돈을 쓰자. 이제부터 내 삶의 어느 부분부터 어떻게 미니멀한 삶으로 만들어가야 할지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 보자.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녀도 나를 쓰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둘의 계약은 성사되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일과를 계획하고, 나를 관리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관리할 때이다. 예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야 한다. 일을 하기로 결정했으니, 일에 최선을 다해 내 입지를 확고히 해야 하고, 올 한 해는 그런 한 해가 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다) 갑과 을의 관계를 절대 잊지 말자. 항상 조심스럽게 상대를 대하고, 내가 이 학원에서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되고, 나도 성장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자. 서운해도 표현하지 말고, 모든 사회생활이 그러함을 늘 인지하자.
그리고 나의 발전을 위한 공부는 늘 그랬듯이, 늘 그렇게 열심히 하자. 그리고 나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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