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疑不信人 自信不疑人
"스스로 의심하는 사람은 남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믿는 사람은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 명심보감 -
먼저 자기 스스로를 믿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기초 공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중심을 굳게 세워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 바로 충(忠)의 정신이다.
나를 의심하고, 남을 의심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새기면,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겠다. 나에 대한 불신이 커서 스스로가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믿지 못하고, 갈피를 못잡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아니라고 확신한다. 오히려 나는 스스로에 대해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는 정직함과 착한 본성과 지혜로운 판단을 하는 현명함을 지닌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남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믿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말그대로 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을 믿어주려 애쓰고, 혹여라도 그들이 실망시키면 역시 사람속은 알 수 없다고 포기해 버린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의심이 그런 의심일까? 내가 생각하는 의심은 내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에 대한 의심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내 능력이 뛰어난지, 그렇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일을 해 낼수 있는 내공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지 싶다. 이건 그냥 얻어지는, 타고난 재능 따위의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스스로 누적된 성공의 경험이 쌓인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이것을 나에게 대입한다면 50 이전의 나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를 거듭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술로 얼룩진 내 50이전의 삶에서 나는 처절하게 벽을 무너뜨리고 다른 어떤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많이도 다치고, 무척이나 힘겨워하며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었다. 반복된, 그리고 끊임없는 발버둥이 때로는 성공을 이루어내기도 하면서. 덕분에 빠르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조금씩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결국 술로인해 암환자가 되었고, 그것은 오히려 나의 삶을 다른 곳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50이후의 삶은 암덩이를 잘라내는 날, 오래 묵었던 나의 악습도 잘라내었고, 예쁘고 고운 습관, 건강하고 고마운 습관들로 채워나가는 삶이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작은 성공들을 이루어냈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확신 등이 나라는 사람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뭐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생각이 됨에도 불구하고, 마음 저 한켠에서는 불안한 무언가가 늘 자리하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왜 이렇게 못하지? 왜 이렇게 느리지? 상사를 실망시키면 어쩌지? 싫은 소리 듣기 싫은데 자꾸 듣게 되는걸 보면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등등... 그러나 다행인것은 이 마음이 지속되는것은 아니라는 것. 아니야, 난 잘할 수 있을거야. 잘할거야. 나한테만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참을성 없이 기다려주지 못하는 상사에게 문제가 있을수도 있어. 그리고 저 상사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위로하며 스스로를 토닥이며 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더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이런 의미에서의 의심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사람을 확실하게 믿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와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 변덕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의 차원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변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 변화는 발전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마음에 확~ 와 닿은 부분은 의심이라는 명심보감 자체의 글이 아니라 스스로를 믿는 습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기초 공사를 하라는 부분이다. 실력이 있으면 자신감도 높아지고,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다르리라. 내가 실력이 있으면 마음의 중심이 흔들릴 일도 없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누가 뭐라고 하든 흔들릴 이유가 없다.
결국, 결론은 나의 실력을 키우자!로 귀결된다. 영어실력, 학원에서의 업무 능력. 이 둘을 키운다면 원장이면서 사수인 그녀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던지 자잘한 마음의 흔들림은 없으리라. 오늘 아침, 이 문구를 읽으며 그녀의 말, 표정 따위에 조금은 흔들리는 나를 돌아보았다. 자신감이 없으니 예민하구나! 그래도 나이먹으며, 살아오며 내공은 쌓았다고 많이 흔들리지 않으니 다행이구나!
나를 믿고, 내 실력을 키워가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고 가자! 그녀가 나를 학원으로 이끌었고, 나를 위해 배려해주고, 나를 다그치는 것은 나와 함께 가자는 것이니, 내가 할 일은 그녀가 말하는 것을 따르고 배우면서 내 실력을 키워가면 되는 것. 어쩌면 굉장히 단순한 것을 나는 내 잣대로 평가하며, 너무 깊은 사색으로 딴 곳으로 몰아갔는지도 모른다. 수습기간동안 사수에게 배우면서 야단도 맞고, 칭찬도 듣고, 잔소리도 듣는것은 당연한 일. 다만 칭찬에 박한 사수라고 생각하자. 욕심이 많은 사수라고 생각하자. 내가 할 일은 뭐? 실력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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