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마음앓이를 했다. 원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왔겠지만, 마음앓이를 한 본질적인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겠다. 살다 보면, 특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마음고생을 하는 것이 다반사일터인데, 막가파말을 던지는 상사의 생각할 가치도 없는 말을 듣고서 견디지 못하는 나에게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을'인 나에게 '갑'인 사람이, 그것도 나에게 월급을 주는 사장이 말을 함부로 하며 나의 거취를 쉽게 말하니,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의미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그런 대접을 받으면서 내가 굳이 일을 해야 하는 걸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안 되는 '암치유기'의 내가 이토록 스트레스 받으며 힘겹게 일해야 하는가? 많은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던 4일이었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여자친구들은 버텨보라고 했고, 남자친구들은 그만두라고 했다. 그런데 이건 성별의 차이가 아니라, 남자친구들은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녀의 성격, 말투를 알기에 내가 그녀와 엮이는 것을 탐탁치않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드디어 걱정하던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니 나에게 더 상처받기 전에 그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녀를 알지 못하는 여자친구들은 사회생활이 그런 거니 참아내라고 한다.
둘 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또 정답은 없다. 그저 나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고, 어떤것을 선택하든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으리라.
어제로 마음을 내려놓으며, 우선 1년은 버텨보려 한다. 시작단계에서 그만두는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고, 또 다른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해도 이만큼의 힘듦은 수반될 것이고, 새로운 일이 언제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려고 생각을 하니 그것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다. 지금 주어진 이 일이 내게 기회일 수도 있는데, 좀 더 노력해 보는 것이 맞는 거 같다.
내일도 몹시 바쁜 하루가 될거같다. 늘 정신 차리고, 일을 똑바로 해내자. 나는 일을 하러 간 거다, 그렇다고 너무 눈치 보면서 일하지는 말자. 나는 나의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일하자. 아이들이 예쁘고, 영어가 좋으니, 그 두 가지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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