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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힘듦의 과정은 성장이다

by 짱2 2023. 6. 15.

월급이 전부가 아니지만, 또 때로는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더 연장된 수습기간이라는 말, 즉 월급이 한 달 더 늦게 올라간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약속을 했던 것인데,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냥 통보하는 원장의 처사에 화도 나고, 신뢰감도 떨어지고, 앞으로 이런 식이라면 나의 미래는 과연 비전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까지 들면서 실망스럽고 허망했다. 또다시 5일간의 깊은 생각과 성찰을 거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다음 달부터는 준다고 하는 것이니, 한 달 늦어진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그녀가 지금 자금난에 쪼들리고 있는 것이니 조금 양보해 보자고. 돈이 전부이기도 하지만 또 전부가 아니기도 하고,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돈보다는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로 했으니, 그 마음을 돌이켜 생각하며 한 발 물러나도 나쁘지 않음을 생각하자고. 내가 좋아하는 영어를, 내가 좋아하는 예쁜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 그로 인해 얼마를 벌든 이 나이에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욕심을 내려놓자고. 집에만 있으면 답답할 것인데, 출근한다고 예쁘게 화장하고, 예쁘게 차려입고, 집을 나서는 즐거움을 생각하자고. 출근하지 않았으면 사지도 않았을 마이카를 장만하고, 그 차로 출퇴근 하는 길이 힘들기보다 오히려 힐링이 되고 재미있는지를 생각하자고. 그렇게 나는 나를 달래고, 위안하고, 격려했다.

 

 

 

 

원장은 확실히 나에게 잘못했다. 그녀의 계산법과 나의 계산법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약속을 깨는 것은 그녀이므로 나에게 상황 설명을 했어야했다. 돈의 부족, 자신의 생각만큼 부족하게 생각되는 나의 능력 등등을 설명하며 이러이러해서 월급은 다음 달부터 정상적으로 지급된다고 미리 말했어야 했다. 지난 4개월 반 동안의 그녀의 처사를 보면, 추진력은 있으나 리더로서의 자질은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 부분 때문에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첫째는 '그녀의 이런 부분을 내가 채워갈 수 있을까'였다. 그러나 내가 채워갈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녀가 그것을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그녀는, 학원은 자신의 것이고, 자신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직원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전 학원의 원장과 다른 점이고, 바로 이 부분 때문에 그녀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많은 것을 놓치고 간다. 바로 여기에서 두 번째 걱정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원장을 믿고 갈 수 있을까? 그녀의 이런 마음은 학원을 크게 성장시키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면 나의 입지도 여기까지라는 것. 나의 나머지 인생을 걸고 갈 수는 없다는 것. 그냥 딱 밥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것이라는 말이 된다. 물론 이 나이에 이 정도로 만족한다. 하지만 나는 학원도 성장시키고, 나도 성장하고 싶었다. 비록 나의 학원은 아니지만 나의 학원처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일한다면, 미래의 나도 큰 발전을 하고, 그에 따른 금전적인 혜택도 생각했었는데, 이런 부분을 꿈꾸기에는 원장의 마인드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러하니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또 한가지는 원장이 나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점. 결론적으로 5월 한 달의 내 일의 평가가 딱 수습이었다는 말이니 나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고, 나는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그것밖에 평가를 못 받으니 참 속상했다.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열심히 했고, 열심히 일 한 부분은 그녀에게 생각되어졌어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 참 어리석었나 보다. 이것이 오너와 직원의 생각의 차이이겠지. 

 

마침 법륜스님의 말씀에서 진리를 얻었다. 처음에 상대를 잘 본것도 내 잘못이고, 나중에 알고 보니 실망하는 것도 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의 본질 그것인데, 내가 잘못 본 것이 잘못이고, 또 나중에 그렇지 않다고 실망하는 것도 그 사람은 그 사람 본질 그대로 있는데, 내 생각대로 실망하는 것이니 그것 또한 내 잘못이라는 것이다. 정확하고 핵심을 꿰뚫는 말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 본연의 모습 그대로인 것을, 내 잣대로 판단하고, 좋다 했다가, 실망했다고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은 다 내 마음의 문제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그녀가 주는 쓰레기를 끌어안고 끙끙대지 않기로 했던 마음처럼, 그녀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던지 그건 그녀의 몫인 것이고, 나는 오롯이 나의 성장에만 방점을 찍기로 했다. 1000시간 공부, 그릿... 앞으로 2년여에 걸쳐 1000시간 꾸준히 끈기를 가지고 공부하고, 그리하여 영어로는 최상위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내 모습만을 꿈꾸며 살기로 했다. 내 인생에 원장은 수단일 뿐, 한 단계에 불과할 뿐이다. 

 

세 번째로 깨달은 점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는 동안 지인들에게 의논을 하고, 마음을 나누고 싶었는데, 아무도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나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나의 못남을 나눈 것이고, 나의 오너의 어리석음을 널리 알린 것이고, 나의 비전을 더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짓을 했음을 처절하게 깨달았다. 사람들은 누군가의 걱정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기쁨으로 삼는다. 내가 이 부분을 놓쳤던 것이다. 당장 마음의 불편함을 덜고자 꺼냈던 나의 부족함의 고백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고야 말았으니, 이젠 이런 경거망동을 하지 말자. 차라리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고, 독서를 하고, 깊은 성찰을 하면서 나를 알고, 나를 달래고, 나를 cheer up 하자. 

 

어떤 일의 발생, 겪음의 과정은 성장이고 발전이다. 이것을 '유연함의 힘'이라고 책으로 만들어냈으니, 내 마음이 이 책을 쓴 작가나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다만 작가는 더 많이 연구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으니, 나에게 적절한 것들을 적용하면 되리라. 특히 이런 과정을 '모험'이라고 생각했다는 어떤 실제 인물의 말은 참 매력적이다. 나도 이번에 이 모험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것이다. 게임으로 치면 레벨업이 된 거다. 하수에서 고수로 성장하는 과정의 필수요소이니 나는 또 힘듦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고, 또 성장할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일이 닥쳤을 때 힘들어하지 말고, 남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나의 고유의 방법을 풀어가며 성장의 발판으로 삼자. 멋지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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