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새벽에 깬다. 그것도 정말 이른 시간인 새벽 2시쯤.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는 책을 읽다 보면 한두 시간쯤 후에 잠이 든다.
오늘도 그렇게 새벽에 깨어 문요한님의 책을 읽었다.
밀리의 서재 한달한 달 무료체험을 내 이름으로 한 달 보고, 지금은 남편 이름으로 또 무료체험을 하고 있다.
그래서 몇권의 책을 밀리의 서재를 통해 아이패드로 읽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종이책의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패드로 읽으면 도무지 집중이 안된다.
익숙하지 않음 탓일까? 익숙해지면 괜찮아질까?
얼마 전 조승연 작가의 집을 찾아간 동영상을 보았다.
많은 책을 사서 읽었을 그의 서재가 참으로 궁금했다.
생각보다 깔끔한 책장.
그가 말했다. 책장이 더 있다고. 그러면서 그가 가지고 나온 것은 아이패드였다(확실히 모름).
역시 젊고 어린 사람들은 이런 최신 서비스에 익숙한 모양이다.
필요한 부분에 형광펜 표시를 할 수도 있고, 메모도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늘어나는 책의 무게에 눌리지 않아서 좋을 것 같았는데, 막상 나는 아직도 익숙지 않고,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열심히 읽고, 노력중이다. 익숙해질 때까지.
요즘은 책을 되도록 사지 않으려고 한다.
되도록 도서관을 이용하고,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려고 한다.
물론 밀리의 서재엔 내가 콕 찝어 읽고 싶은 책은 드물다.
다행히 있으면 고맙고, 없으면 도서관 책을 대여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이 계속 대여중이고, 꼭 읽고 싶다면 예전 나의 책 구입처인, 아니 지금도 구입하는 yes24를 통해 책을 구입한다. 아~ 확실히 책은 종이책을 사서 밑줄 쫙쫙 그어가며 읽는 것이 제맛인데.... 쩝~~
내가 아는 지인은 본인과 남편 모두 책을 좋아해서 둘이 사들이는 책의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한 달 지출비도 많거니와 계속 늘어가는 책을 감당하기 버거운 모양이다.
예전의 나는 책을 사서 읽고, 그것을 책꽂이 꽂아놓으며 뿌듯해했다.
나의 지식의 넓이를 보여주는 듯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런데 어느 날 나보다 어린 지인이 책이 늘어가는 것에 대한 불편함, 의미 없음을 이야기했다.
그때 나는 괜히 화가 나서 '나중에 또 읽을 거야.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워'라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바로 돌아서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출판되어 나오는데, 과연 내가 오래된 책을 나중에 읽어보게나 될까?'
그 이후 책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꼭 소장하고 싶은 책 몇십 권만 빼고 모두 도서관에 기증했다.
아~ 가벼워진 살림.
방 하나를 가득 채웠던 먼지가 뽀얗게 앉은 책. 그게 무슨 소용이랴~ 그저 장식용에 지나지 않았음을.
나에게 힘들게 조언을 했던 어린 지인의 말이 지금도 떠오른다. 고맙다 벨라뎃다야~~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도 생기는 요즘.... 지금처럼 도서관과 저렴한 e-book을 활용하여 절대 살림살이를 늘리지 않을 것이다.
책뿐만이 아니라 집안의 살림살이도 조금씩 줄여나가 볼 생각이다.
구석구석 꽉 채워진 옷이며 살림살이가 쉽게 다이어트될리는 없겠지만, 아주 조금씩 줄여나가다 보면,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고, 세월이 흐르다 보면, 내가 이 세상 떠날 날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줄어들겠지.
그때쯤... 내가 죽은 뒤 나의 아들이 뒤처리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겠지.
뭐든지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씩, 하나씩 해나가는 거다~~
파이팅 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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