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은 그냥 대충 살기엔 너무 예민한 사람인 거 같다. 생각 없이 며칠만 지나도 '나'라는 사람은 존재치 않는 것처럼 허전한 마음이 들고, 뭔가 정리를 해야 할거 같고, 일기를 써야 할거 같다. 어릴 때부터 써온 일기라서 그럴까? 워낙 마음이 변덕스러워서 그럴까?
난 지금 상담이 필요한 상태다. 사실 결론은 하나인데, 헤매는 마음이 크다. 하나의 결론은 학원을 그만두지 않을테니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다닐 마음이니 말이다. 그런데 마음은 혼란스럽다. 다니고 싶지 않은 마음이 50%나 차지한다.
학원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1. 육체적으로 힘들다. 잠이 부족하다.
2. 원장의 강한 성격이 나와 맞지 않고 나의 멘탈을 흔들 때가 있다.
3. 공부할 시간, 취미를 즐길 시간이 없다.
학원을 다녀야 하는 이유:
1. 일을 하고 싶다.
2. 돈을 벌고 싶다.
학원을 다녀야 하는 이유가 강력하다. 사람의 욕구 중 하나가 일을 하고 싶은 욕구 아니겠는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졌는데, 더군다나 남들은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둘 이 나이에 선생님 소리 듣는 일을 다시 하게 되었는데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돈까지 번다. 이것만으로도 일 할 이유는 충분조건이다. 학원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내 체력에 부치는 점과 원장의 정신없음과 강함의 혼합이 나를 지치게 한다는 것. 그리고 공부할 시간, 취미를 즐길 시간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내가 일을 할 생각을 했다면 내려놓아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듯 일을 해야 한다는 쪽에 힘이 실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딱' 잡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마음먹은 1년 혹은 3년을 그저 일만 하면 될 터인데, 나의 생각의 무한반복은 말 그대로 무한 반복하고 있다. 어쩌면 좋을까? 나의 멘탈을 꽉 잡아줄 무엇이 필요한데, 그것은 뭘까? 어차피 그만두지 못할 거면서 이토록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하는 일은, 학원장은 늘 그 모습 그대로 거기 그냥 있었다. 혼란은 나에게서 출발한다. 정확하게 내 마음에서 출발한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현실과 부딪히면서 오는 힘겨움이다. 늘 그 모습인 그 사람은 그러려니 하면서 내버려 두고, 나는 내 페이스대로 움직이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냥 흘러가게 두면 되고, 못한 그 부분은 다시 잘하려고 하면 되는 건데... 어느 선생의 말처럼 '돈만 보고' 일해도 되지 않겠는가! 잘 보일 사람은 원장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됐지 않은가! 원장이 알아줘서 뭐 할 것인가! 그리고 알아주기나 할거 같은가? 그녀의 원함과 나의 행함의 괴리는 클 수도 있고, 나의 행함이 커질수록 그녀의 원함도 더욱 커질 텐데, 그렇다면 나는 체력적으로 더 힘들 수도 있는데...
결론은 나의 체력싸움일 수 있겠다. 몸이 힘드니 자꾸 다른 생각이 들고, 이렇게 힘들어하면서 일을 계속 할 이유가 흐려지는 거다. 잘 챙겨 먹고, 커피는 줄이고, 운동 꼭 하고, 잠 푹 자고, 주말엔 하고 싶은 취미 활동 꼭 해서 나의 허전함도 채워주자. 그렇게 1년을 버텨보자! 원장의 원함은 그녀의 원함일 뿐, 나는 나의 행함의 수준 안에서 해내면 되는 것이다. 원장도 내 행함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는 원함을 하지도 않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선을 그으면 될 일이다. 원장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 아까도 썼듯이 그녀는 원래부터 그 모습 그대로였다. 문제의 출발은 '나 자신' 이므로 나는 나의 멘탈관리를 해야 한다. 운동으로, 독서로, 마음 챙김으로 나를 관리하고 '성장하는 나'에 초점을 맞추자.
재미있게 일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서 나의 의미도 찾고,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가자. 3년 후, 엄청 성장해 있을 내 모습을 꿈꾸며 오늘을 재미있게, 의미있게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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