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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힘을 다시

by 짱2 2023. 9. 7.

학원을 그만둬야 할지, 계속 다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어느 한쪽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커지면 과감하게 결정하겠는데, 딱 50:50의 마음이었다.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러다 지인이 내게 말했다. 반반의 마음이면 그냥 다니라고. 아하~ 맞다. 반반일 땐 그냥 다니는 쪽을 선택하자. 그럼 돈이라도 벌지 싶었다.

 

 

이런 마음으로 일을 하는것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내 마음이 흡족하지 않았다. 나에겐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까... 만족감, 행복감, 충만함 같은 언어를 충족시킬만한 감정이 필요했다. 오로지 돈만 바라보며 다니기엔 가슴 한구석이 허전했고, 이런 마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거 같았다. 

 

어제는 학원장이 자신의 남편과 운전하시는 기사님과 모든 각 과목의 샘들을 불러 함께 점심 먹고, 차 마시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제안했고, 기사님을 제외한 모든분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학원 근처 놀이터에서 가볍게 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누었다. 선생님들 모두 좋은 분들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이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참 좋았다. 

 

특히, 더할나위 없이 더욱더 좋았던 것은 그동안 쌓였던 모든 것을 정말 부드럽고 온화하게, 유연하게 다 말했다는 것이다. 내가 힘들었던 것들, 학원장의 성질머리, 변화무쌍한 학원에 적응하기까지의 불편한 진실 등등... 그리고 원장의 요구사항, 불만은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이고, 다음엔 꼭 기억했다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마음먹은 이야기까지 모두 했다. 그 과정에서 학원장의 불같고 괴팍한 성질은 모두 알고 있는 듯했고, 그것이 그녀에게 전달되는 부분에서 내가 그녀에게 했던 말이 다시 한번 그녀에게 꽂히는 듯 보였고, 나의 마음가짐까지 알게 된 원장은 마음이 누그러진 듯했다. 나에게 다시 호의적으로 되었으니. 어제 식당에서 커피 마시는 중간까지 그녀는 계속 나에게 조금은 냉랭했었는데...

 

어깨에 짊어졌던 무거운 짐, 가슴에 꽉 막혔던 고구마 같은 답답함이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이 학원에서 선생님들과 반갑게 눈인사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겠구나, 내가 생각하던 비젼을 갖고, 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되었다. 그렇게 일하다 보면 한 달이 지나 내 월급날이 다가오고, 통장이 두둑해지고, 또다시 기운을 얻어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이렇게 학원에 올인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기면, 나의 육체도 힘을 내 체력을 쌓아갈 것이고, 내 꿈도 근력이 생겨 다시 목표를 향해 달려갈것이다. 재미와 의미가 만나는 지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26년 1월 1일 나는 학원을 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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