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일기를 쓰면서 영어공부 다섯 가지 중에서 두 개는 24년에 하기로 했고, 하나는 편하게 공부하기로 했으니 오직 두 개의 공부만 집중하기로 했었다. 이것저것 찝쩍거리고 있는 취미생활도 하나씩 해나가자고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하나 더, 결심한 것이 있다. 평일 5일 중에서 4일만 공부하고 하루는 나에게 선물하는 것!! 그 하루는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온전히 휴식만 취할 수도 있고, 지인을 만날 수도 있고, 취미생활을 할 수도 있다. 공부에 쫓기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기로 다짐했다. 그저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보내기.
내가 왜 공부하고 있는지 생각해봤다. 현실적인 목표는 '공부방'을 여는 것이다. 큰 규모의 학원이 아닌 내가 가르칠 수 있는 인원 정도만 안고 가는 작은 규모의 공부방을 구상하고 있다. 엄마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아이들도 편안히 쉬면서 공부할 수 있는 휴식이 있는 공부방을 생각한다. 배고프면 간단한 간식도 먹고, 졸리면 잠시 눈도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함께 토론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어쩌면 나의 이상에, 나의 꿈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공간을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이런 공간을 만들어서, 내가 오래도록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내 능력을 멋지게 발휘하고 싶다.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나 자신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참 행복해진다. 꿈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이 행복을 노후의 나에게 그러나 멀지 않은 3년 후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 그래서 공부하고 있다. 만약 이 꿈이 없었다면 공부는 내려놓았을 수도 있다. 그저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에 안주하며 다른 것들에 몰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꿈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능력 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계속 공부해야 한다.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 꿈도 행복하기 위해서 꾸는 꿈이지, 내 몸을 축내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지금의 소중한 시간을 그저 공부만 올인하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지금의 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조금 더디 가더라도 지금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고 싶다. 지금의 내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영화를 보게 해 주고, 지금의 내가 멋진 카페에 앉아 책도 읽고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때로는 랩탑 컴퓨터로 일기를 쓰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고 싶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싶다면 또 그렇게 해주고 싶다.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주고 싶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평일 5일 모두를 송두리째 공부만 하기엔 아까웠다. 주말에 해도 되겠으나, 주말은 남편과의 시간도 필요하고, 집안일 등등으로 생각보다 바쁘다. 그래서 출근하는 평일의 5일 중 하루를 나에게 쓴다면 참 멋지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최대 6시간까지 끌어낼 수 있다. 6시간이면 대단한 시간 아니겠는가! 물론 출근해서 피곤하면 안 되니 무리는 금물!
공부할 양도 내려놓고, 공부할 시간도 줄이니 어느순간 내 마음도 편안해졌음을 느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했던 그 느낌이 사라졌다.
취미로 시작한 펜드로잉도 이제 몇 강의 남지 않았다. 이 강의를 모두 끝내고 나면 이제부터 나의 모든 취미활동은 유튜브나 교재를 이용한 그야말로 '독학'이다. 이것들도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집에서 편하게 독학으로 공부할 것이다. 캘리그래피도, 펜드로잉도, 펜글씨도, 일러스트도 모두 독학이다. 나를 위한, 나의 만족을 위한 것들이니, 그저 내 마음 가는 대로,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 시간에 쫓길 것도 없고, 못해도 상관없고, 돈도 들어가지 않는다(이미 다 준비되어 있다).
공부할 때는 몰입해서 열심히, 나를 위한 시간은 여유롭고 향기롭게, 일할때는 일에 집중하기. 이렇게 2년 3개월의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물론 가장 알 수 없는 것은 '일'이다. 이 계획은 일을 계속한다는 가정일 때인데, 이것을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만약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다면, 나는 그 시간에 독서와 운동을 더 추가할 생각이다. 이것은 일 못지않게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나의 성장을 위한 커다란 발판이 되어줄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이다.
벌써 10월 1일이다. 멀리 2025년 12월 31일까지는 아니더라도 2023년 12월 31일까지 딱 석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암기하겠다는 생활영어를 공부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23년의 남은 90일을 정말 멋지게 보내자! 미래의 나를 위해(퓨처셀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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