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보는 암 관련 동영상의 유튜버가 암환자의 여행에 관해 부정적인 생각을 이야기했다.
긴 여행으로 인한 피곤, 시차극복, 음식의 차이, 풍토병 등등 암환자에게 여행은 무리라는 이야기이다.
다 맞는 말이다.
암이라는것을 알게 된 이후 난 줄곧 해외여행을 꿈꿨다.
죽기 전에 유럽 여행을 다녀오자.
앞으로 암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 조금이라도 건강해지면 다녀오자.
지금 이상태로 계속 유지가 된다면 난 내년에 학원으로 복귀할 거고, 그러면 열흘, 보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내는 것은 어려워지니 올해 꼭 여행을 다녀오자.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올해 11월쯤엔 꼭 여행을 가리라고 맘 먹고 있었다.
그런데 암환자에게 해외여행은 안된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난 지금 내가 암환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앞으로 4개월 후면 항암제 성분도 몸에서 빠져나갈것이고, 건강해질 것이다.
예전 같은 체력은 아닐지라도 분명 건강해져 있을 것이다.
여행을 위해서 앞으로 더욱 건강해지도록 운동과 바른 식습관으로 나를 관리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되도록 단체여행으로 가지 않기 위해 여행 가려고 하는 곳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보아야 하고, 관련 책도 읽어봐야 할 것이고, 영어공부도 더욱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학원 관련 영어공부는 잠시 미루어두고, 여행에 필요한 공부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4개월,
아직 한 번의 항암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잘 버텨왔으니 한번 남은 항암도 잘 견뎌내리라 믿으며,
더 열심히 살아보자.
무언가 희망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살아갈 이유이다.
그 희망을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 내가 뜨겁다는 것이다.
암 따위로 뜨거운 나를 식힐 순 없다.
난 더욱 뜨겁게 살아갈 것이고, 더 많은 희망을 품고, 그 꿈을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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