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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작은 계획들

by 짱2 2019. 7. 25.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장마라더니, 중부지방엔 가뭄을 해결해 줄 비가 오지 않아 괜히 내가 목마름을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 장마가 물러나기 전 중부지방에 비가 오고 있다.

주말까지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잠시 소강상태인가? 그냥 보슬비 정도다.

 

비오는비 오는 날, 예전 같으면 커피를 한 잔 타서 화초가 있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베란다 의자에 앉아 비 오는 광경을 물끄러미 보며 공상의 나래를 폈을 것인데, 이젠 커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잔 정도의 커피는 괜찮다고 했는데, 수술 한지 6개월은 넘어줘야 되지 않을까?

8월부터 조금씩 마셔도 될까?

굳이 커피를 마시려 할 필요는 없을것같다.

다만 지인들과 카페에 가게 되었을 때, 다른 음료보다 커피에 끌리는 날,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8월이면, 항암도 끝나고, 수술한 지 6개월이 넘어간다.

내 몸속의 항암제 성분도 8월 말쯤이면 다 빠져나가리라고 믿는다.

8월까지는 집에서 책을 많이 읽고, 운동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지내려 한다.

뭘 하겠다는 욕심은 8월까지 자제~~

9월부터는 영어학원에 등록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하는 둥 마는 둥 해서는 이도 저도 아닌 꼴이 될 것이다.

학원 등록과 함께, 영어회화 동영상까지 두루두루 공부해야만 한다.

물론 절대 스트레스는 받지 않기!!! 즐겁게 공부하기!!!

 

내년부터 다시 다니게 될 거라고 믿는 나의 직장을 위한 공부는 11월쯤의 여행이 끝난 후로 잠시 미루었다.

지금 직장을 위한 공부, 영어회화, 독서, 운동 등등 너무 많은 것을 목표로 하면 지칠 것이 분명하다.

아니 해내지도 못한다.

아직 나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고, 밥 먹은 후 설사 대마왕으로 인한 체력 고갈의 상태로는 해낼 수가 없는 양이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은...

제일 먼저 시 세편 읽기, 동영상으로 클래식 1강씩 공부하기, 영어 듣기와 회화 1강씩 공부하기 그리고 독서와 운동.

그런데 제일 안 하는 것이 운동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운동이 우선인데...

매일 내일부터는, 다음 주부터는 하면서 자꾸 미루게 된다.

운동 습관 기르는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겠다.

 

절대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니 즐겁게 공부하자.

시도 읽고, 클래식도 좀 더 집중적으로 알아가면서 즐기고, 영어회화도 즐기면서 공부하자.

 

비 오는 촉촉한 날에, 마음까지 촉촉해져서 마지막 항암을 끝낸 후의 계획을 간단히 해보았다.

멋진 8월의 항암제 떨쳐내기, 건강해지기, 즐겁게 공부하기.

더욱더 멋진 가을의 시작인 9월의 더 건강해지기, 열정적인 영어회화 집중 공부하기...

오~ 정말 기대된다.

희망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건 행복 그 자체다.

집에 있다고 시간을 대충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낼 것이다.

생각만 해도 벅차고 행복해진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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