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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2주 정리

by 짱2 2024. 1. 13.

2024년 1월의 절반이 지나가는구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매주 일요일마다 한 주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자고 마음 먹었더랬었는데, 지난주는 남편과 여행 다녀오느라 지나쳤고, 이번주도 지인들과의 약속으로 자칫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도 들고, 마침 오늘 남편이 외출 중이라 혼자만의 시간이 되어 차라리 하루 이른 오늘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남편의 간헐적 단식의 재시도로 인해 아침 준비를 하지 않게 되어 아침 기상시간을 정하지 않고 내 몸이 원하는 대로 푹~ 자보기로 했었는데, 내가 많이 피곤했던 것인지, 학원에서의 고된 노동 때문이었는지 잠을 너무 푹 자는 바람에 아침 식사도 거르게 되고, 공부도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면서 나의 일상의 루틴이 모두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 부분을 좀 정리하지 않으면 내 머릿속이 복잡할 거 같아서 하루 빠른 오늘 일주일 아니, 지난주까지 포함해 2주일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연말연시는 학원 방학이었고, 덕분에 5일을 푹~ 쉬었다. 역시 오래 쉬고 출근하면 참 힘들다. 어렵사리 다시 적응을 시작했고, 3일의 적응을 거친 후, 즐거운 속초 여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은 늘 즐거운것. 남편과 맛있는 집 찾아서 먹방을 하고,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눈이 시리도록 바다를 보고 왔다. 그렇게 다시 이번주를 시작했다. 학원일은 이제 익숙해져서 어떤 일이 닥쳐도 다 해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원장도 이젠 나의 일처리 능력을 인정하고 딴지를 걸거나 잔소리하는 일은 전혀 없다.

 

그런데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나의 일이 훨씬 많아졌고, 많아진 업무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쩌면 직원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감정일테다. 늘어난 업무만큼의 보상이 따르지 않으니 어느 직원이 불만이 없으랴! 나도 예외는 아니다. 서운한 마음, 원장이 얄밉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나의 이런 마음을 물질적으로 보상해 줄 일은 없을 테고, 나는 그것을 감내해야 할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스스로가 달래야 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열심히 공부해서 내 실력을 키우자. 이곳에서 더 일을 하게 되던, 이곳을 떠나 나만의 공부방을 차리게 되던, 나만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내 실력을 키우는 것만이 나의 자존감도 높이고,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리라. 원망이나 비난이 무슨 소용이랴. 내가 더 많은 월급을 요구한다면 그녀는 또 잔소리로 되갚음을 할 텐데, 그게 더 스트레스로 돌아올 텐데...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을 나는 '닥치고 go' 하리라. 이렇게 마음먹는 한 주를 보냈다. 혼자 복잡했던 마음을 이렇게 내려놓았다.

 

두 번째 복잡한 마음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남편의 간헐적 단식으로 나의 여유로워진 아침이 나의 루틴을 더 혼란스럽게 했다. 공부도 안되고, 식사도 놓치고, 미라클모닝의 시간도 갖지 못했다. 공부는 조금 내려놓는다고 해도 운동과 식사 그리고 미라클 모닝은 중요한 부분인데, 이걸 놓치면 안 되는데... 내가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건가 싶기도 하다. 학원일과 집안일만 해도 시간이 빠듯한데, 버거운 것들을 안고 가는 건 아닌지. 수면시간을 늘리니 다른 것들이 부대낀다. 그렇게 이번주를 보내면서 계획표를 다시 만들어보았다. 아마 다음 주부터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면서 다시 루틴을 만들어가야 하리라.

 

그래도 참 고마운 것은, 어떻게 해서든 잘 살아내려고 하는 나의 마음엔 변화가 없다는 것. 잠시 흔들릴 뿐,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 이조차도 없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지만, 흔들리는것은 더 잘하기 위해서 욕심을 내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 거라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이라면 흔들리지도 않았으리라. 그저 무덤덤하게 먹고 자고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었을 거다. 

 

죽음으로부터 살아났고, 유별난 원장도 1년간 잘 버티고 살아냈고, 뭐든지 잘 해내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다. 오늘도 잘 살아가는 나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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