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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동아리 활동

by 짱2 2019. 9. 24.

2011년,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만든 동아리가 있었다.

다음에 카페도 만들고, 카페지기, 동아리 회장도 여러 차례 맡으며 작은 동아리를 이끌어왔다.

오프 참석모임 인원이 60명에 이르던 때도 있었다.

그저 공부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이니, 그 정도면 꽤 알찬 동아리였다고 자부한다.

 

참 재미있었다.

매해 신입생들이 들어오니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으며,

기존의 멤머들과는 정이 쌓이고 싸여 친구보다도 더 가깝게 지내기도 했다.

선배가 후배를 이끌어주고,

스터디가 끝나면 함께 치맥도 하고,

학교 행사, 동아리 자체 단합모임 등으로 알차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오프모임은 매주 토요일이다.

그때부터 2018년 12월까지 8년동안 나에게 토요일은 동아리 식구들을 만나러, 공부하러 가는 날이었다.

특별히 여행계획이 없으면 하루 종일 회원들과 시간을 보냈다.

밤늦도록, 새벽까지 보낸 적도 많았다.

 

이 동아리에서 나는 최고참 선배이고, 이 동아리를 만들고, 다음 카페를 만든 창조자(?)이다. ㅎㅎ

그러니 8년간의 동아리에 대한 나의 사랑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동아리방이 없어서 전전긍긍할때는 많지는 않아도 내 돈 몇백만 원 정도는 내놓을 생각까지 했었을 정도다.

물론 지금은 다른 동아리 방에 월세로 자리를 잡았다.

월세 안에 월세다. 

동아리가 무슨 돈이 있겠는가 ㅎㅎ

 

그러다 내가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아리 회원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는것이 싫어 몇 명에게만 얘기하고 조용히 물러났다.

그렇게 9개월만에 지난 토요일 단합모임이 있다길래 참석했다.

모두들 반가워해주었다.

나도 물론 기뻤고, 앞으로 종종 참석할 생각이다.

 

회원들은 내년부터 내가 활동해주기를 바라지만,

9개월을 내려놓고 있어 보니, 이 자리도 내가 꼭 있어야만 하는 자리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후배들을 도와주고는 싶지만, 내 건강이 우선이고,

동아리에 시간을 내야한다면 차라리 학원일을 늘리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다.

 

지금도 나는 이 카페의 카페지기이다.

이건 계속 가져갈 생각이다.

앞으로 학원 일과 동아리 활동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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