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수련, 정적, 승화11 심연 2 순간 - 봄의 약동으로 싹이 트는 찰나의 시간 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만물을 삼켜버리는 괴물.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괴물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과 세월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은 그 무엇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흘러가버린 뒤, 결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은 그 흐름의 시작과 끝을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쏜살 같이 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시간,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무방비 상태로 미래에 진입한다. 그 결과 우리에게 남는 것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상뿐이며,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것도 바로 시간의 흔적이다. 미래는 무방비 상태이기에 설레이고, 그렇게 만난 시간이 나를 거쳐 흘러간 후 나에게 남는 것이 회상이기에 아름다움으로 물들이고 싶어 매 순간 열심히.. 2023. 12. 18. 심연 1 프롤로그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의 상태다.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 그것이 곧 행복이다. 그러니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환경이 나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이 고요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면 수련이 따라야 한다. 이때 필요한 도구가 자신의 마음을 응시하는 '생각'이다. 육체의 훈련과 마찬가지로 정신도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점점 더 높은 단계에 이를 수 있고, 얼마든지 자신만의 고유한 임무를 찾을 수 있다.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의 상태... 내 마음먹기에 달린 것. 흔들림 없는 고요한 그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외부에 의해 심하게 요동치는 이 얕음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이 책을 고르고, 이 책을 읽으며 깊은 사색을 하고 싶었으리라. 몇 년 전에 배.. 2023. 12.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