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혼자 있는 것은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 이상 수다를 떨고, 집안일을 한다고 소란을 피우고, 한아름 술을 사들고 들어와 건강하지 않은 작은 체구의 내 몸에 들이붓는 시간을 만들곤 했었다. 그것이 내가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이었다. 그 어떤 것도 내 외로움은 달래지지 않았고, 반복된 음주는 오히려 내 몸을 망치고, 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나를 외롭게 만드는 원인은 남편이라 생각했고, 그를 원망했고, 결국 난 '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외롭다고 느꼈던 그 감정은 예술가적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나의 섬세하고도 소중한 감정이었고, 그것이 뭔지 모르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모르는 어리석음으로 ..
2020.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