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바닥난건가?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다녀온 이후, 계속 살떨림 현상이 나타난다. 남편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이해를 하지 못하는데, 많은 주부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식사시간을 넘기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때, 기운 없고, 어지럽고, 온몸이 떨리는 현상. 물론 나도 예전에 몇 번 경험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암 수술 후, 가끔씩, 물론 수술 전보다 훨씬 자주 느껴왔었고, 부모님과 1박 2일 캠핑을 다녀온 이후로는 매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여행 후 바로 다음날의 증상은 심해서 이대로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월요병의 징후와 겹쳐져서 우울증까지 느껴졌고, 침대에 그대로 누워 눈물을 흘렸다. 울면 어두운 기운이 나를 덮쳐와 그것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기라도 할 듯이 바로 눈물을 거..
2020. 6. 23.
나의 부모님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부모님은 참으로 여러 번 이사를 다니셨고, 나이가 들어서는 잦은 이사가 정말 싫었다. 결혼으로 집을 나와 흔히 말하는 '자가' 즉, 나의 집을 갖게 되었고, 30년의 결혼생활 동안 신접살림집에서 시작해 4번의 이사만 다녔으니, 부모님의 잦은 이사에 비하면 이사를 다니지 않은 편에 속한다. 정말 지겨운 이사였으나, 출가한 후의 친정은 계속 이사를 했고, 지금 살고 계신 집에서는 꽤 오래 살고 계신다. 그러다 요즘 주택공사에서 임대하고 있는 임대주택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자기소유의 집을 가지고 계시지 않았고, 연세도 많으시기에 1순위라고 한다. 참 잘된 일이다. 인터넷으로 가끔씩 들여다본다고는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의 일이 아니다 보니 소홀해지고, 무심해져 있었는데, 엄마의 ..
2020. 6. 19.
나의 외로움... 그 원인은... 해결책은...?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다. 유약한 마음 탓인지... 유별난 외로움 쟁이였기에 알코올 중독에 쉽게 빠졌고, 낯선 사랑을 찾기도 했다. 결국 그것이 나를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이끌었고, 암환자가 되었다. 육체적인 아픔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했고, 지금의 내 삶은 암환자가 되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는 그 마음까지 바꿔놓지는 못했나 보다. 일상의 루틴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솟아오르는 희미한 감정...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나 혼자 겪어야 하는 고통, 모르는 척 외면하며 지나갈 때도 있지만, 많이 힘들었나 보다. 가까이 있는 남편도, 친구들도, 하물며 내 부모도 모르는 나만의 고통, 내 고통을 온전히 느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
2020. 6. 12.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부모님이 어렵게 사시니, 매달 생활비 명목으로 적지만 얼마간 드려야 하고, 만날 때마다 식사값이며 용돈이며 드리려면 간혹 부담스러워 만나는 것을 꺼릴 때가 있었다. 남들은 부모님 재산을 물려받으며 재산을 증식하는데, 우리 보모님은 가난을 물려주셨으니, 가끔은 서운하고, 서글프고, 흙수저인것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어릴 적에, 용돈이라고 따로 받아본 기억도 없고, 참고서라도 살려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받았어야 했는지, 친구들과 떡볶이라도 사 먹으려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모아야 했는지... 돌아보면 부모님의 가난이 스스로를 포기하게 만들었고, 미래를 꿈꿀수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의 10대 그리고 20대 초반은 행복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결혼 전, 막연하게 돈이 있는 사람이면..
202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