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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534

체력이 바닥난건가?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다녀온 이후, 계속 살떨림 현상이 나타난다. 남편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이해를 하지 못하는데, 많은 주부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식사시간을 넘기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때, 기운 없고, 어지럽고, 온몸이 떨리는 현상. 물론 나도 예전에 몇 번 경험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암 수술 후, 가끔씩, 물론 수술 전보다 훨씬 자주 느껴왔었고, 부모님과 1박 2일 캠핑을 다녀온 이후로는 매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여행 후 바로 다음날의 증상은 심해서 이대로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월요병의 징후와 겹쳐져서 우울증까지 느껴졌고, 침대에 그대로 누워 눈물을 흘렸다. 울면 어두운 기운이 나를 덮쳐와 그것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기라도 할 듯이 바로 눈물을 거.. 2020. 6. 23.
나의 부모님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부모님은 참으로 여러 번 이사를 다니셨고, 나이가 들어서는 잦은 이사가 정말 싫었다. 결혼으로 집을 나와 흔히 말하는 '자가' 즉, 나의 집을 갖게 되었고, 30년의 결혼생활 동안 신접살림집에서 시작해 4번의 이사만 다녔으니, 부모님의 잦은 이사에 비하면 이사를 다니지 않은 편에 속한다. 정말 지겨운 이사였으나, 출가한 후의 친정은 계속 이사를 했고, 지금 살고 계신 집에서는 꽤 오래 살고 계신다. 그러다 요즘 주택공사에서 임대하고 있는 임대주택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자기소유의 집을 가지고 계시지 않았고, 연세도 많으시기에 1순위라고 한다. 참 잘된 일이다. 인터넷으로 가끔씩 들여다본다고는 하지만, 정작 나 자신의 일이 아니다 보니 소홀해지고, 무심해져 있었는데, 엄마의 .. 2020. 6. 19.
진정한 휴식.. 월요일의 충분한 휴식 너무 찐한 주말을 보낸 탓일까?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월요일도 힘들게 보냈다. 이번 주는 지난주처럼 살 떨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생기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굉장한 피곤함이 몰려왔다. 지난주의 경험으로 두려운 마음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낮잠을 자고 출근했음에도 육체적인 피로감이 심하고,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한 마인드에 휩싸였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강을 위한 커피관장, 체조 등등 모두 다 하기 싫어지고, 직장도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고, 사는 것 자체가 무겁고 힘겹게 느껴진다. 힘든 하루를 간신히 보내고(어젠 한 시간 더 일찍 출근해서 더 그랬다), 집에 돌아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씻지도 않고, 옷을 입은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중간에 약간 정신이 들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 2020. 6. 16.
나의 외로움... 그 원인은... 해결책은...?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다. 유약한 마음 탓인지... 유별난 외로움 쟁이였기에 알코올 중독에 쉽게 빠졌고, 낯선 사랑을 찾기도 했다. 결국 그것이 나를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이끌었고, 암환자가 되었다. 육체적인 아픔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했고, 지금의 내 삶은 암환자가 되기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는 그 마음까지 바꿔놓지는 못했나 보다. 일상의 루틴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솟아오르는 희미한 감정...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나 혼자 겪어야 하는 고통, 모르는 척 외면하며 지나갈 때도 있지만, 많이 힘들었나 보다. 가까이 있는 남편도, 친구들도, 하물며 내 부모도 모르는 나만의 고통, 내 고통을 온전히 느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 2020. 6. 12.
고비가 오면... 점점 더워지면서 집안일을 하고 나면 온 몸에 땀이 난다. 땀이 나고 더우면 짜증부터 느껴지는 더위 못 참는 사람. (하지만 작년엔 항암으로 여름 더위를 모르고 지나갔다. 참 희한하다. 한 여름을 제외하곤 두꺼운 이불을 덥고 잤으니..) 올해도 예전만큼 땀을 많이 흘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여전히 더위가 싫다. 오늘도 뜨거운 물로 설겆이를 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대걸레로 밀고 나니,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이런 상태로 책상앞에 앉아 공부를 하려고 생각하니 짜증이 밀려왔다. 그러다 간단한 생각, 그래~ 가볍게 물로만 샤워하자. 몇 초 동안 물로 땀만 가볍게 날리고, 여름용 시원한 원피스를 입고, 사과와 참외를 깎아 먹으며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려고 하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끈적임이 없어지니, 살짝.. 2020. 6. 11.
몸이 보내는 신호 부모님 모시고, 1박 2일 캠핑을 다녀왔다. 많이 즐거워하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에 나도 기뻤으나, 나의 저질 체력에 힘이 들었다. 남편과 둘이만 떠나는 여행은 언제, 어디든, 어떻게라도 좋았다. 1박도 좋고, 당일 여행도 좋다. 짐을 쌀 필요도 없다. 그저 그 상태 그대로 책만 들고 떠나면 된다. 숙소를 빌려도 좋고, 차에서 자도 그만이다. 음식은 내가 많이 먹지 못하므로 해 먹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더 저렴하다. 그러므로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없다. 그렇게 편하게 떠나는 여행과 달리 부모님과의 여행, 그것도 캠핑은 내게 무리였던 모양이다. 팰리쉐이드 트렁크가 한가득이 되도록 짐이 정말 많았다. 부모님이 따뜻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이불까지 준비했으니... 또 노인네를 모시고 다니니, 계속 .. 2020. 6. 10.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부모님이 어렵게 사시니, 매달 생활비 명목으로 적지만 얼마간 드려야 하고, 만날 때마다 식사값이며 용돈이며 드리려면 간혹 부담스러워 만나는 것을 꺼릴 때가 있었다. 남들은 부모님 재산을 물려받으며 재산을 증식하는데, 우리 보모님은 가난을 물려주셨으니, 가끔은 서운하고, 서글프고, 흙수저인것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어릴 적에, 용돈이라고 따로 받아본 기억도 없고, 참고서라도 살려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받았어야 했는지, 친구들과 떡볶이라도 사 먹으려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모아야 했는지... 돌아보면 부모님의 가난이 스스로를 포기하게 만들었고, 미래를 꿈꿀수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의 10대 그리고 20대 초반은 행복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결혼 전, 막연하게 돈이 있는 사람이면.. 2020. 6. 6.
영어공부의 방향 잡기 어제 일기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의 문제점은 없는지 고민해보자고 썼었다. 어제 수능 영단어를 외우려고 펼쳐 들었다가, 문득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새로운 것을 계속 도전하는것보다는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것들을 몇년째 하고 있는데, 뭔가 나아졌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제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면 지금 이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자. . . .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위해 이곳에 일기를 몇자 적다가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자기 분석'을 했다. 노트를 펼쳤을때 왼쪽면과 오른쪽면을 모두 활용해서 한 가지 topic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 2020. 6. 5.
공부루틴의 변화가 필요하다 함께 영어 원서를 읽는 모임의 한 지인이 다음에 하게 될 책의 가격과 어떻게 구입할지 여부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 갑자기 짜증이 확 끓어올라 '나 바쁜 사람이야'라고 퉁명스럽게 내뱉았고, 지인은 민망한 듯 웃으며 다른 이야기를 하다 전화를 끊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맞다. 나는 바쁜사람이다. 누구나 바쁘겠지만, 나란 사람도 참 바쁘게 산다. 어느 시간 하나 허투루 쓰지 못한다. 새벽에 일어나 이불 정리를 시작으로 아침 루틴을 시작한다. 감사일기, 자기 확언 등등... 6시부터 7시 반까지는 아침 준비를 하고, 아침 식사, 그리고 집안 청소와 정리까지 마치려면 24평 아파트를 뛰어다닐 지경이다. 7시 반부터 10시까지는 커피관장, 체조, 화장까지 모두 마치기가 버거.. 202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