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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534

내 꿈을 믿는다 동영상을 듣다 보면(나는 주로 듣는다), 좋은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좋은 내용은 메모지에 적어두곤 하는데, 나중에 보면 무슨 내용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동영상을 보던지, 책을 읽던지, 늘 메모하고, 기록하고, 성찰하고, 내 삶에 적용하는 삶을 살려고 하는데, 가끔은 바쁜 일상에 정리조차 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된다. 암 수술 후 학원으로 복귀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던 때, 책을 필사하고, 클래식 공부도 인터넷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게 원장쌤의 제안이 왔고, 체력이 따라주지도 않던 상황에서, 모두 말리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출근을 했고, 필사, 클래식 공부는 소원해졌다. 아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생각도 많은데, 나의 체력이 .. 2020. 11. 4.
잘하고 있는거다. 매일 나의 체력과 나의 꿈이 싸운다. 공부하고 싶은 욕심,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은 저질체력인 나의 육체가 원하는 잠을 견디지 못하고 잠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잠이 오는 것도 습관이 된 거 같아, 서서 공부하는 책상을 구입해 졸리면 서서 공부도 하고, 그림을 그려보며 잠을 쫓아보려 하지만 잠은 이내 모든 것을 잠식해버린다. '내 몸은 잠을 원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공부가 아닌 나의 몸을 위한 잠이야...' 위로해보지만 공부할 시간은 모두 지나가 버리고, 출근해야 할 시간이 되고 만다. 참 많이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암환자인 나에게 공부는 무리일까? 내려놓지 못해서 오는 갈등을 사서 하고 있는것인가? 친한 후배는 암 환자가 되기 이전의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 하려.. 2020. 11. 3.
돌이켜보니...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의 나의 삶이 참 아프고, 서글프다. 어떻게 견디어 냈는지 나 자신도 모를 정도다. 아무렇지 않은 듯 살고 있는데, 문득 떠오른 2년의 삶, 그 고통이 훅~ 하면서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흐르는 눈물... 배를 뚫고 기계를 넣어 내 안의 장기들을 잘라내고, 꿰매고, 그것들이 아물기 위한 시간을 견뎌내고, 그 장기들이 '소화'라는 자기들의 본래의 역할을 하기까지 오롯이 느껴야 했던 고통. 무너진 자존감... 힘들었고, 아팠으나 견뎌냈고, 눈물도 많이 참았다. 참 대단한 '나'란 사람. 참 강한 사람. 그 고통의 시간이, 강한 척했던 어쩌면 정말로 강했던 나를 돌아보니 알 수 없는 눈물이 또 고인다. 사람이 차지다고 하면 사전적으로 빈틈이 없이 야무지고 깐깐하다는 표현이다. .. 2020. 10. 29.
AC(after cancer patient)의 나는... 연남동, 홍대 거리, 산울림 소극장, 뇽즈, 푸하하 크림빵... 어제 나의 고운 지인과 함께 이런것들을 누렸다. 행복한 시간... 유한한 시간속에서 마치 무한할 것처럼 느껴지는 행복... 삶이란 그런거겠지... 늘 유한함을 느끼며 산다면, 늘 불안한 마음일 테고,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도 없을 것이다. 때로는 망각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순진무구하게 삶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기는 것이 이 삶을 온전히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내가 암환자라는것, 그래서 다른 이 보다 언제 죽을지 몰라하며, 마치 죽음의 문턱에 있는 듯 인식하며 살아간다면, 그건 불행의 시작일 것이고, 어리석은 자세일 것이다. 무한한 삶은 누구나에게나 주어진 과제이고, 그 순서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내가 암환자라는 .. 2020. 10. 25.
죽겠어도 운동한다, 죽지 않으려고... 가수이고 프로듀서인 박진영의 매일의 습관, 루틴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다. 50이 된 지금까지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1년에 한 번씩 음반을 내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습과 같은 모습을 보며, 동일시와 함께 나의 흐트러지려는 마음을 다잡고, 그리고 매일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있는 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진영은 자신의 노래와 춤을 보며 행복해하는 팬을 위해, 때로는 하기 싫고 힘든, 단식과 운동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배고프다는 말과 죽겠다는 말을 내뱉으며 자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는 그 열정은 보통의 사람은 견뎌내기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50이 넘어가는 지금도 무대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고, 60까지 계속하겠다는 자신감도.. 2020. 10. 14.
공부는 나의 행복 어제 남편과 저녁을 먹으러 나서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영어공부와 앞으로 하려고 하는 사회복지 공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남편은 나의 미래에 영어공부보다는 사회복지가 더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남편의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내 나이 60이 되었을 때, 나에게 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사회복지가 더 높다는 그의 의견은 모순이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는 내가 대학 편입, 대학원의 과정 동안 맺어진 인맥으로 길이 열릴 수도 있지만, 영어 쪽은 젊은 사람들을 이겨내고 내 실력을 믿어줄 상황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논리는 그 반대일 수도 있기에 내가 모순이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영어 쪽 사람들이다. 내가 실력만 쌓는다면, 전혀 다른 길.. 2020. 10. 11.
시간이 없다 바쁜 평일엔 많은 것을 해 낼 시간이 없다. 많은 것이라 함은 내가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의미한다. 일상의 잡다한 것들 외에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 독서, 공부, 그림 그리기... 평일에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주말에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주말로 보류해 둔다. 마음이 편안하다. 그러나 막상 주말이 되면 생각처럼 많은 것들을 할 수 없다. 생각보다 모든 일에 많은 시간이 들고, 여행이나 모임 등으로 그런 시간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평일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끌어모으고 모으면 세시간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적은 시간이 아니네. 그런데 난 그 시간에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결국 시간도둑에게 내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 제공은 다름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이고. 집중.. 2020. 10. 10.
9시엔 공부를 시작하자 추석을 맞이하면서 몇 가지 계획을 세웠었다. 공부할거리, 읽을거리, 해야 할 거리등... 5일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많은 것들을 계획했었다. 제주도로 가려했던 계획을 코로나로 인해 무산시키고, 집에서 조용히 공부하고, 책을 읽겠노라고 생각을 했는데, 추석을 마무리하고, 또다시 3일, 4일 시간이 지나가면서 돌아보니, 계획한 대로 하지도 못했고, 그 시간이 참 아깝게 여겨진다. 차라리 제주도라도 다녀왔다면(물론 코로나 때문에 가지 않았겠지만), 여행을 다녀왔다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족감이 있을 터인데,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한듯한 그 느낌이 삶을 허투루 살은 듯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추석 연휴의 마지막날은, 가벼운 여행도 계획하지 않고, 오히려 집에서 .. 2020. 10. 8.
오늘도 비워야 할 것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미니멀 인테리어가 아닌 진정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뿐만이 아니라, 공간도, 시간도, 내 삶의 태도, 모습까지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은 열망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왔던 방식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미니멀해지기로 결심한 것들 중에 책이 있었다. 몇 달 전 책 정리를 과감하게 했었다. 물론 몇 년 전 더욱 과감한 책 정리가 있었다. 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던 책들의 100분의 1만 남기고 동네의 가까운 도서관에 기부를 했었다. 그다지 즐거워하지 않는, 오히려 귀찮아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할 만큼 온갖 종류의 다양한 책들, 그리고 깨끗한 것도 있지만 때론 낡은 책들까지도 모두 한꺼번에 들어오니 그들이 그럴.. 2020.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