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 스트레스 받지 말자
무엇에 쫓기는 것도 아닌데, 마치 쫓기듯 살고 있는 나를 돌아본다. 내 몸에 암덩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뭘 해야 하는지 모른 채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서도 늘 죽음을 떠올렸다. 참 막연한 죽음이었다. 한번도 심사숙고해보지 못한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바짝 내 곁에 다가와 나를 이끌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듯 느껴졌다. 수술과 항암, 설사, 복통, 구토, 15킬로그램의 몸무게 감량... 어떻게 이런 어려운 일들을 견뎌냈는지 나 스스로도 놀라울뿐이다. 2018년 12월, 암이라는 걸 알고, 이런 과정을 거쳐 벌써 1년 4개월이 지나고 있다. 살 운명이었는지, 죽을고비를 넘기고 산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으나 (신만이 아실일...), 이렇게 살아서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 찬 삶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암..
2020. 4. 17.
다 재미있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다 재미있다. 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렇게 내 감정을 써 놓을 공간이 있음이 행복하고, 샤프를 이용해서 노트에 필기하는 감촉이 정말 좋고,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부드럽고 따뜻한 것을 느끼는 것도 행복하고, 영어를 공부하며 하나씩 더 알아가고 내것이 만들어가는 것이 재미있고, 떨어져 사는 아들이 생일이라고 집으로 와, 아들 먹이겠다고 미역국, 소고기 불고기, 닭볶음 등등을 해서 먹이는 것이 즐겁고, 코로나로 회식을 못한다며 원장쌤이 보내준 스타벅스 선물이 고맙고, 그 선물로 우리 세식구 스타벅스까지 자전거도로를 걸으며 봄바람을 느낀 것이 행복했고, 스타벅스에 둘러앉아 커피와 케잌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것이 재미있고, 싸구려 믹서기에 모터가 다 타버리듯 돌아가는것에 짜증 난 나를 위해 인터..
2020. 4. 13.
방향의 전환
유대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이웃을 생각하는 삶, 그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잘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해 준다. 늘 자기 성찰을 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그들을 그만큼 발전시켰음을 알게 되었다. 잘못한 이를 보고, 그것을 지적질하고 탓하는 것이 아니라, 왜 내가 저런 상황을 보게 만들었는지,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우기를 바라기에 보게 되었는지 성찰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어제 명품계 모임을 했다. 모임이라고 해봐야 세명뿐이지만, 그 모임을 할 때마다 한 언니의 말이나 행동이 거슬린다. 어제의 일인데도 어젯밤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언니의 행동과 말을 되새김질하고 있을 지경이다. 나에게 문제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그 언니가 나에게 고의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건..
2020.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