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나의 힘
지난 수요일의 퇴근길은 참 많이 무거웠다. 내게 비전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비전 없는 삶이 기본값인지, 그걸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하는 무거움이 나를 한없이 가라앉히는 퇴근길이었다. 이 느낌, 처음 아니다, 알아차리면서 7주 전의 똑같은 감정이 있었음을 다이어리를 통해 확인했고, 확실하게 기록까지 해놓지는 않았으나 줄곧 내게 찾아왔던 그 느낌을 머리로, 가슴으로, 마음으로, 온몸으로 느꼈다. 이 학원을 다닌 후 자주 찾아왔던 그 쓸쓸함을, 이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내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그 쓸쓸함, 그 허전함은 알코올중독에 빠졌던 그때의 느낌인데, 암환자가 된 이후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있는데, 무엇이 나를 같은 감정으로 몰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나의 유약..
2024.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