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542 즐겁게 공부하자, 공부방은 덤일뿐... 이전 학원샘들을 1년 만에 만났다. 1년에 두 번은 보기로 약속했었는데, 네 명이 시간을 맞추려다 보니 세월은 흘러가고 1년 만에 보게 되었다. 좋은 인연이었지만, 뭐 얼마나 자주 보게 될까 큰 기대는 없었고, 오래 보게 될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 생각이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 볼 사람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 알 수는 없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워내니,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고, 보게 되면 보면서 살아가리라 하는 같은 마음인 듯하다. 그렇게 우리는 1년 만의 만남에서도 좋은 느낌으로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아서 내 삶을 돌아보게 된 것은 뜻밖의 것이다. 영어공부와 작은 공부방을 하.. 2024. 1. 16. 2023년에 내가 이룬 것들 2024년이 시작되고 벌써 2주가 흘러가는 지금, 지난 2주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왠지 겉도는 느낌이고 내 모든 것을 풀어낸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루틴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는 것. 직장생활과 집안일, 운동, 독서, 공부, 취미 등의 많은 것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나의 욕심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겉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술로 보내는 시간 때문에 많은 것들을 놓쳤는데, 암경험자가 된 이후로는 내 욕심을 체력이 따라주지 못한다. 정신력만으로 안된다는 것을 깨닫는 5년의 시간이었다. 지난 2주간도 체력과 욕심의 격차로 혼란을 겪었다. 그래도 오늘은 마음 편안한 토요일이고, 여유롭게 나를 돌아보며 사색의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위해 양치하고, 세수하고, 얼굴에 .. 2024. 1. 13. 2주 정리 2024년 1월의 절반이 지나가는구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매주 일요일마다 한 주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자고 마음 먹었더랬었는데, 지난주는 남편과 여행 다녀오느라 지나쳤고, 이번주도 지인들과의 약속으로 자칫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도 들고, 마침 오늘 남편이 외출 중이라 혼자만의 시간이 되어 차라리 하루 이른 오늘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남편의 간헐적 단식의 재시도로 인해 아침 준비를 하지 않게 되어 아침 기상시간을 정하지 않고 내 몸이 원하는 대로 푹~ 자보기로 했었는데, 내가 많이 피곤했던 것인지, 학원에서의 고된 노동 때문이었는지 잠을 너무 푹 자는 바람에 아침 식사도 거르게 되고, 공부도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 2024. 1. 13. 설레는 2024년 2024년 갑진년이 시작되었구나! 아직 멀었구나 했었는데, 성큼 다가와 한 해를 바꾸어 버렸다. 어제의 날과 오늘의 날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마음은 왠지 새로움으로 칠한 듯 더 잘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암경험자가 되기 전에, 그때도 늘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찼었기에 한 해를 잘 마무리 짓고, 새해엔 좀 더 잘 살아야지 마음먹었지만, 술로 연말을 보내고, 새해의 시작도 술과 함께 보냈었다. 술을 조절하지 못하는 알코올중독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몸에 암이 퍼져나가는 줄도 모르고 독한 술을 내 몸속에 흘려보내며 희희낙락 즐거운 나날만 이어질 줄 알았더랬다. 물론 술이 깨어날 때는 늘 우울증을 동반했기에 술이 100% 즐거움의 대상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헤어나지 못하는 삶을 참으로 오래.. 2024. 1. 1. 사람들은 잠시 안녕 연말이 되니 한 해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지인들에게 연말연시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문득 누군가 나에게 먼저 보낸다면 그에 대한 답장이나 보내주어야 하고 말았다. 예전의 나라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이에게 문자를 보냈을 테다. 문자를 받은 이들은 그에 대한 답을 보내오고 그렇게 서로 안부를 나누었더랬다. 그러다 문득 왜 나만 먼저 보내야 하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었었고, 내가 보내지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기로 했었다. 그랬더니 아주 적은 소수만이 내게 먼저 안부 문자를 보내왔다. 내게 문자를 먼저 보내지 않는 사람들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적어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원래 그런 사람들이다. 누군가 먼저 안부를 전하면 고마운 마음으로 답장을 하면 그뿐, 그 이상도 이.. 2023. 12. 30. 제1회 가족모임 준비 몇 년 전부터 연말이나 연초에 남편과 아들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 이런 시간을 보냈던 날, 금방 끝날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우리는 꽤 긴 시간을 이야기하면서 보냈다. 서로에게 뭘 그리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그 시간은 참 좋았더랬다. 그래서 이런 시간을 두 번 가졌을까? 이제 올해 말, 우리 가족은 세 번째 가족 모임을 갖게 되었고, 이젠 세 명이 아닌 네 명이 되었다. 아들이 결혼을 했고, 며느리가 생겼다. 그리고 아들이 작은 결혼식을 한 날, 우리 가족은 시아버님이 계신 현충원에 들러 며느리에게 현충원 구경(?)도 시켜주고, 시아버님 이야기도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 시간도 참 좋았었다. 그런 후, 분위기 좋은 카페로 이동해서 23년의 .. 2023. 12. 29. 견딜 힘을 기르자 한 해가 저물어가니 늘 하던 생각들이 좀 더 깊게 다가온다. 내가 하는 일, 내가 하는 공부, 내가 추구하는 삶... 나의 건강과 나의 행복 앞에서 우선순위라고 내놓을 것들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건강을 위한 루틴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고, 영어공부가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2024년은 영어공부에 올인하는 한 해가 되자고 결심했고, 그 준비를 벌써부터 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에 우선순위를 내어줄 수는 없는데,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좀 더 따뜻해지는 3월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에 산책을 나가자! 지금은 아침 10시에서 11시까지 실내자전거를 타면서 영어문장 암기를 하고 있는데, 이 시간 동안 산책을 하면서 영어문장 암기하자! 산책을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다시 집에 와.. 2023. 12. 28. 학원과 함께 한 1년 벌써 23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2024년이라는 새로운 한 해가 성큼 다가온다. 나에게 2023년은 다시 '영어학원에서의 근무'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다. 내 모든 것이 이것에 올인되었다. 내 모든 일상이, 내 모든 감정이 학원에서의 근무에 초집중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으며 성장했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쓰고 보니, 올 한 해를 학원에 올인한 이 시간이 과연 성장이었을지 의문이 든다. 오히려 한걸음 퇴보는 아니었을지... 학원장으로부터 받은 많은 질타가 과연 나를 성장시켰을까? 나의 건강한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 글을 쓰면서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고통의 과정을 겪은 후,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가 많이 성장했다고 돌아보게 되는데, 왜 원.. 2023. 12. 23. 글씨기를 더 잘해야지 암환자가 된 5년 전 어느 날, 생각보다 많이 슬퍼하지 않았다. 이제 갓 쉰 살이 된, 나 스스로에겐 참 젊은 나이에 죽음이 성큼 다가왔지만, 정작 죽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나는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 이 세상에 내가 없는 것? 없으면 어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더 이상 가지지 못하는 것? 그럼 안 가지면 되는 거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거? 아! 그거였다. '나없음'은 괜찮은데, 나 없이 살아갈 내 아들과 내 남편, 아니, 다 성장한 아들은 장가를 갈 테고(지금은 장가를 갔지만..ㅎ) 그러면 자기 아내와 잘 살아갈 테지만, 혼자 남은 내 남편은?? 털털하다 못해 지저분한 저 남자는 어쩔 거야? 술 좋아하는 저 인간은 어쩔 거냐고? 나 없다고 술독에 빠져.. 2023. 12. 16. 이전 1 ··· 5 6 7 8 9 10 11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