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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아포리즘 2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철학의 삶) 고달프고 덧없는 인생이 쳇바퀴처럼 돌아간다.날마다 우리는 질문한다. 왜 사는가?무엇을 위해 사는가?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질문을 통해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 그 속에서 얻어지는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철학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그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그전에 궁극적인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묻고 답을 내리는 모든 행위가 철학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몇 줄의 글을 써넣는 노트가 늘 침대에 있다. 노곤한 몸을 침대에 완전히 파묻기 전에 늘 손글씨로 몇 자 적는다. 기분을 적기도 하고, 하루를 그대로 옮겨 놓기도 한다. 얼마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가 다음날을.. 2024. 11. 15.
60! 이제부터 품격 있게 살기로 했다. - 후지하라 가즈히로 - 요즘은 '40에 해야 할~, 50에 해야 할~, 60에 ~'와 같은 종류의 책이 많이 나온다. 내 나이도 50대이고 머지않아 60을 바라보니 이런 종류의 책을 벌써 여러 권 읽었다. 그래서인지 이제 이런 종류의 책은 더 이상 읽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또 이런 책을 읽을까? 아마도 아직 오지 않은 내 미래의 언제쯤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리라. 하지만 늘 답은 내 안에 있고, 전에 읽은 '퓨쳐셀프'가 항상 진리다.    60세는 앞으로의 시대에 새로운 '성인'입니다.19세기까지의 '인생 40년 시대'에는 성신식을 15세에 치렀습니다. 그 후 수명이 늘어나서 '20세가 성인'이라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와 같은 '인생 100년 시대'에는 '45세가 성인'이라고 .. 2024. 11. 13.
옛날은 가라 하루를 보내고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지난 하루가 힘들었어도 깊은 숙면의 시간을 거치면 다시 리셋된 컨디션으로 거뜬히 침대를 박차고 일어선다. 정확히 말하면 10여분의 아침요가를 하고, 또 10여 분에 걸쳐 이불을 새로 세팅하고, 안방에 널브러진 것들을 모두 정리하며 아침확언을 한다. 약 6년전의 나는 어제의 누적된 피로를 오늘의 귀차니즘과 결탁시켜 철근보다 무거워진 몸을 억지로 일으켜 죽지 못해 사는 하루를 간신히 열어젖혔었다. 매일 다르지만 또 비슷한 우울한 감정, 지난밤의 숙취로 무거워진 몸, 하고 싶은 것들과 그것들을 해내지 못하는 육체의 고단함... 사는 것이 아니라 마지못해 살아지는 삶이었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무지했던 과거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참 안타깝고 불쌍하고 가엽다. .. 2024. 11. 9.
내가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 어릴 때는 전혀 몰랐던 마음이 있었다. 사춘기에도 몰랐고, 성인이 되었다고 느꼈을 때도 몰랐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가끔 느꼈다. 외로웠다. 바쁜 삶 안에서 참 외로웠다. 술을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그 외로움을 술로 풀어냈다. 그리곤 알코올중독자가 되었고, 암환자가 되었다. 삼십 년 가까운 시간을 사람과 술로 채웠다. 그런데 사람은 내게 더 많은 외로움을 주었고, 술은 나에게 치명적 절망을 남겼다. 죽음과 가까워진 사람이 되었다. 죽음의 다리를 완전히 건너가는 비극은 피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죽음의 다리 앞에서 발버둥 치며 멀어지려 노력하는 사람으로 '변신'했다. 다행이었다. '변신' 했으니...      '변신' 정확히 맞다. 나는 변신했다. 죽음만이 떨어뜨릴 수 있었던 알콜에서 벗어났다.. 2024. 11. 2.
좋은 습관 재림배우에게 빠진 지 몇 달이 되어간다. 물론 재림배우의 킹키부츠를 본 후 그의 매력에 빠졌던 시기는 22년이었다. 그리곤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졌었는데, 아마도 '묵찌빠', 시카고의 '복화술' 등으로 유명해진 그의 영상을 나 또한 보게 되면서 다시 살아난 그의 매력에 한없이 빠져들었다. 그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면 볼수록 그가 얼마나 뮤지컬을 좋아하고, 그의 본업에 충실하게 살아왔는지 느껴지면서 한 번도 '덕질'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무한한 '덕질'을 하게 만들었다. 이젠 내가 봐야 할 뮤지컬은 무조건 재림배우가 나오는 뮤지컬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배우를 좋아하게 되고, 그가 나오는 공연을 찾아서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설렘이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다. .. 2024. 11. 2.
또 왜 살까? '한국이 싫어서'라는 영화를 보고 싶었었다. 좀 더 대중적인 영화를 보느라 놓쳤었는데, 오늘 남편이 모임 때문에 외출한다기에 이때다 싶어 그 자리에 앉아 꼼짝 않고 봤다. 얼마 전에 본 '대도시의 사랑법'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젊음을 좀 더 강하게 묘사했다면 '한국이 싫어서'는 잔잔하게 풀어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젊음으로 마무리하며 '그래도 잘 살아낼 거야'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면, '한국이 싫어서'는 삶이 무얼까, 나는 이 지겨운 삶을 왜 살고 있는 거지? 하는 물음표를 던지게 만들었다.      '내가 왜 살고 있는거지?'  영화가 끝나고, 나는 5분가량 혼잣말을 하며 울었다.  철이 들기 시작한 사춘기 무렵부터, 아니 삶이 뭘까라는 의문이.. 2024. 10. 26.
독서, 글쓰기, 유튜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 다섯 명의 평균 모습이 바로 당신이다." 그렇다면 절망이다. 나는 오래도록 멘토를 찾았으나 그 대상은 결코 사람으로 귀결되지 못했다. 나의 괴팍한 성격, 까다로운 예민함이 누군가를 만족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그 대상을 갈구하며 살아왔다. 언니도 오빠도 없었고, 부모님이 그 역할을 해주실 수 있는 역량이 되지 못했으며, 스승으로 모실 누군가를 찾아내기엔 내 삶이 빡빡했다. 그리고 면적도 좁았다. 늘 힘들었다. 조언을 구하고자 주변을 둘러보아도 늘 혼자였다. 그래서 책을 읽었는지, 책이 있어서 멘토가 절실하지 않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뿐만 아니라 난 늘 글을 썼다. 지금이야 이렇게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쓰지만 약 50년 전부터 꾸준히 손글씨로 일기.. 2024. 10. 25.
나만의 대학생활 5월 10일로 학원을 그만둔 이후, 부모님과의 여행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나의 문화생활도 시작되었다는 것. 오페라, 발레, 음악회, 뮤지컬, 영화, 미술관람 등 공연과 영화를 아우르며 나의 경제적 여건과 시간을 조금 무리하면서 되도록 많은 것을 접하고 싶은 욕심을 한껏 펼쳐내고 있었다. 그러다 최재림 배우에게 빠져들었고(예전에 '킹키부츠'에서 그의 역량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나 팬으로서의 큰 진전은 없었다), 유튜브를 통해 계속 그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 두 사건(?)의 발발(?)이 나에게 치명타가 되었다. 원래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는 내가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를 하니, 수시로 인터.. 2024. 10. 25.
내가 변했나... 뮤지컬 시카고 넘버 중에 'all I care about'이라는 곡에서 명품시계, 최고급 시가 따위는 관심 없다고 노래한다. 자기 입으로 '돈'에 관심 없다는 사람은 그 무엇보다 돈에 관심이 많고, '이성'에게 관심 없다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이성에 관심이 있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좋아하는데, 그가 부른 'all I care about'의 댓글창엔 그 누구보다 관심 많아 보인다며 얼른 시가를 그에게 주라고하는 재미난 글까지 보여 미소를 짓게 했다.       지금 내게 이 노래가 생각난 이유는, 요즘 내게 다시 떠오른 화두가 '친구'이기 때문이다.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연연하지 않기로 했는데, 어쩌면 나는 그 누구보다도 친구에게 관심이 많고, 연연해 하는 사람인 건가 싶다. 물론 예전엔 친구가 무척.. 2024.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