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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건가 남편과 이른 조조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와 점심으로 떡만둣국을 끓여 먹었다. 만둣국을 끓이기 위해 다시멸치를 다듬어 덖은 후에 육수를 넉넉히 만들었다. 남은 멸치육수를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찌개나 국을 끓일 때 미리 끓여 둔 육수가 있으면 참 편리해 늘 이렇게 한다.    만둣국을 다 먹고 육수가 식으면 그릇에 옮겨 담은 후, 육수를 낸 큰 그릇까지 씻어야지 하며 잠시 쉬고 있는데, 식곤증이 몰려와 아예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본격적으로 낮잠이나 자려했다. 지난 밤에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 새벽에 일찍 일어났으니 졸음이 몰려올 것을 예상했다. 그런데 남편의 전화벨이 울렸고, 나의 불길한 예감은 맞았다. 남편 친구의 술 먹자는 호출... 남편은 무조건 OK. 이번주엔 도대체.. 2024. 10. 19.
고전이 답했다 1 - 고 명환 - 고명환 저자의 초기 책을 제외하고 거의 다 읽고 있다.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써서 금방 읽히는 장점이 있다. 그저 코미디언인 줄만 알았고, 그마저도 다른 코미디언에 비해 잘 몰랐는데, 오히려 '작가 고명환'으로 더 많이 알게 된 요즘이다. 고전 읽기에 관심이 많았고 꾸준히 조금씩 읽어오던 중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 둔 5월부터 부쩍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인의 고전 읽기 도전에 질투까지 밀려오던 참에 만나게 된 책!  그전에 발간된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라는 책과 결을 같이 하는 후속작인 이 책은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쓴 느낌이다.         어쩌다 보니 고명환 저자의 강연에 참여하게 되었었다. 책이 아닌 직접적인 그의 언어를 통해서 접하면 좀 더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 2024. 10. 12.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1 「나는 '나'로서 존재한다.이 세상에 나 이상의 존재는 없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신의 문제고, 내가 존재한다는 건 오직 나만의 문제다. 나는 이 세상에 있고 싶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쓸데없는 말로 그것이 나의 존재라고 설득당하고 싶지 않다. 내가 죽고 나면 내가 어떻게 되는지를 분명히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낡은 계략에 속지 않을 것이다.내가 나로서 존재하지 못한다면 불멸을 위해 나는 내가 가진 것 중 단 한 가지도 내놓지 않을 것이다. 나의 개성을 보증해주지 않는다면 그 무엇에도 소속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완전하고 탁월하다. 나보다 더 뛰어난 개성은 없다.다른 누구와도 나를 바꾸고 싶지 않다. 지금 내 모습이 어떻든 지금 이대로의 나, 나의 개성, 그것이 바로 나이기 때.. 2024. 10. 12.
심연 10 괴물나를 조정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묵상을 할 때도 달기를 할 때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순간순간 나를 주저앉히는 '괴물'이다. 이 괴물은 내게 패배의 쓰라림을 안겨준다. 이 괴물은 내 안에서 나를 조정하는 또 다른 '나'다.괴물을 뜻하는 영어 '몬스터(monster)'는 괴물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한다. 몬스터란 '(한쪽과 다른 한쪽을 구분하는 경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존재'를 뜻한다. 마음속 몬스터는 익숙하고 게으른 과거로 돌아가라고 끊임없이 나를 유혹한다. 사람들은 이 경계에서 쉽게 포기를 한다. 매일 묵상과 달리기를 생활화하는 저자에게도 자신을 주저앉히는 '괴물'이 순간순간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한 지경이니 운동을 싫어하는 나에게 '운동괴물'은 늘 상주한다. '비 오잖.. 2024. 10. 7.
오늘 아침, 아바도의 말이... 누군가에게 잘난 척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냥 좋다. 음악이, 그림이, 책이, 자연이, 영어가... 세상이 좋아져서 비싼 음악회를 찾아가지 않아도, 또 전 세계에서 열리는 모든 음악회를 비행기 타고 찾아다닐 수 없음에도 정말 그야말로 방구석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모두 접할 수 있다.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는 유튜버도 있고, 찾아보기만 하면 작곡가와 지휘자, 연주자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까지 전부 알 수 있다. 오페라까지, 직접 보는 감동은 쫓아가지 못하겠지만 맘만 먹으면 방구석에서 정주행 할 수도 있다. 음악뿐이겠는가! 세계의 미술관, 미술 전시까지 볼 수 있고, 미술사에 대한 해설까지 편하게 차 마시면서 감상할 수 있다. 중간에 멈춤도 가능하니, 잘 못 알아들었으면 다시 재생하면 되고, 그 감동을 다시 느끼.. 2024. 10. 5.
루틴을 바꿔보자!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지면 일찍 일어나고, 낮에 졸리면 무조건 침대로 들어가 잠을 잤다. 내 몸이 원하는 대로, 내 몸이 흘러가는 대로 그냥 두었다. 그렇다고 밤 10시가 되어 잠을 청할 때 잠이 안 온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저녁명상을 하면 바로 잠들어버리기에 괜찮다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낮잠을 자고 난 후의 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낮잠에서 깰 때, 아침에 눈을 뜰 때처럼 개운하지 않다는 것. 머리도 무겁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 또한 공복 상태로 두 시간 정도 있어서 그런 건지 혈당이 떨어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현상이 내게 일어났다. 살 떨리고, 기운 없고, 무기력하고, 후들거리는 증상... 무언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2024. 10. 5.
심연 9 심연이제껏 발을 들인 적 없는 미지의 땅   평소의 언어로는 잘 쓰지 않는 '심연'이란 단어가 이 책으로 인해 자주 쓰는 단어가 되었다. 나의 '심연' 깊은 곳으로 들어가 내가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나라는 존재가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었다.  심연의 존재를 알고 운명적인 여정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영웅'이라고 한다. 웅장하다. '영웅'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영웅이어서도 아니고, 영웅이 되고 싶어서도 아닌 그저 미물인 인간으로서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고, 왜 존재하는지 늘 궁금했다. 그냥 살아지는 삶이 아니라 살고 싶었다. 그래! 아직 나의 심연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그러하니 운명적인 여정조차 시도하지 못하니 영웅은 아닌 걸로. 몰입이란 자신을 새로운 시점, 높은 경지로 들.. 2024. 10. 4.
곡기 끊기가 자연사인 근거 5가지 '집에서 평화롭게'(이후는 '집평'님으로)님이 곡기를 끊고 죽는 것이 자연사인 근거에는 5가지 있다고 한다. 오늘은 이것에 대해 정리를 해 두려고 한다.      1. 100% 순수한 자발적 행위다.먹지 않고 마시지 않으면 죽는다는 자연의 이치, 살만큼 산 뒤 죽을 때가 되어서 편안하고 평화롭게 죽어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죽음. 2. 어떤 폭력도 개입되지 않는다.자신이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여 죽음에 이르는 '자살'과는 전혀 다르다. 어떤 외부 폭력도 개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로지 본인의 의사와 의지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다.  3.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살만큼 산 뒤, 가야 할 때에 이르러 순수하게 본인의 의사와 의지로 평화롭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다. 흔히 안락사 또는 존.. 2024. 9. 30.
강인함의 힘 - 스티브 매그니스 - 예상대로다. 예전에는 강인함은 남성성에 가깝고 불끈불끈 올라온 근육, 힘이 세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떠올렸다. 그러나 이젠 진정한 강인함은 그런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내면의 단단함과 연결되는 진정한 강인함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참으로 유약해진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실험을 통한 근거를 내세우며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나에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강인함과 스포츠의 연결성은 떼려야 뗄 수 없고, 저자 또한 그쪽 방면과 연관이 있다 보니 스포츠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아마도 이 부분이 나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겠지만 이건 나의 문제이니 뭐...  예상대로... 강인함은 겉으로 드러나는 '힘'이라기 보다는 '.. 2024.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