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저하, 기적, 그 중간은?
한참 항암으로 힘들 때 구입한 페이스 오일이 있다. 5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주고 산 나름 비싼 오일이었는데, 얼굴에 바르면 참 촉촉하니 좋았다. 바를 때는 스며들지 않는 느낌이지만, 물론 바른 후에도 얼굴에 손을 대면 오일이 묻어나긴 하지만 촉촉한 느낌이 좋았고, 화장을 하면 물광처럼 느껴지는 것이 보기 좋았다. 이런 이유로 화장이 잘 받지 않을 것 같은 날엔, 또는 특별한 날엔 이 오일을 바르곤 했는데,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아 5분의 1 정도 남은 상태로 화장대 위에 있었다. 그리고 그 오일은 특유의 향이 있는데, 오래전부터 맡아왔던 향수냄수 같기도 한, 꽤 올드한 향이었고,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마침, 오늘 문득 이 오일이 눈에 들어와 세면을 한 후에 바르게 되었는데, 코끝에 닿는 그 향에, ..
2021. 12. 31.
다시 루틴으로...
시험 끝나고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몇 가지는 했고, 몇 가지는 해야 한다. 해야 할 일들 중에 몇 가지는 공부와 관련된 것 들이다. 영어공부, 디지털 관련 공부가 그것이다. 기말 시험공부와 병행하다가 기말시험에 집중해야 했던 약 4주간을 완전히 내려놓았던 영어공부, 디지털 공부. 시험이 끝나면, 시험이 끝난 후 바로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끝내면 공부하리라 마음먹었던 것들.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들을 해야 하는 시간이 바로 지금인데 말입니다.... 하기 싫다는 것이 문제다. 오늘, 나는, 영어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졸려서, 의자에 앉은 채로 목받이를 끼고 조금 잤고, 뭘 할지 몰라하다가 인터넷을 뒤지고, 괜히 서성거리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었다.... 책을 읽었다.....
2021.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