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지 못할 때, 꿈을 벌었다
취업이 되었다. 작년 6월 30일, 어이없게도,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사회복지학 공부에 도전을 하고, 디지털 관련 공부를 시작했지만, 내가 그렇게 빨리 일을 그만두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내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불시에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그 계획이 산산이 부서져 나갔다. 다른 건 몰라도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컸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원만하게 하고 있고, 적지 않은 월급을 꼬박꼬박 받고는 있으니, 내가 돈을 벌지 않는다고 굶어 죽게 생긴 건 아니었으나, 2년이나 남은 차 할부금, 매달 얼마씩 노후를 위해 투자하던 적립식 주식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주식투자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차 ..
2022. 2. 15.
평화로운 오후
내 손이 닿는 공간에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책, 다이어리, 펜, 간식, 컴퓨터, 귀이개, 티슈, 무릎담요, 달력, 노트.... 무수히 많은 필요 요소 물건들이 즐비하다. 나만의 공부방이고, 나만의 작업실이다. 앉은 상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조달할 수 있다. 먹을 것만 주방에서 조달해오면 된다. 마지막 사진은 졸릴때 일어서서 공부하는 책상인데, 기존 책상이 좁아서 궁리하다가 중간에 나무판을 대어 책이나 수시로 필요한 물건을 올려놓고, 맨 아래엔 마침 딱 맞는 바구니가 있어서 무릎담요와 잠깐 눈 붙일 때 필요한 목베개 등을 넣어둔다. 너덜너덜 걸려있는 비닐봉지는 쓰레기봉투다. 쓰레기를 담아두었다가 어느 정도 차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공부하다가 귀가 간지러우면 귀를 후빌 귀이개, 손이 뻑뻑하..
2022. 2. 7.
영어공부보다 사색의 시간이...
새벽루틴을 끝내고, 아침 6시면 나의 일상이 시작된다. 6시부터 8시까지는 아침상 차리고,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한 후, 남편 출근시키고(물론 알아서 출근 준비를 하지만...), 설거지, 청소, 빨래, 그 외의 자잘한 집안일을 이 시간에 몰아서 한다. '집중적인 집 정리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시간 동안 빠른 몸놀림으로 모든 집안일을 다 끝내고 나면, 사실 나의 체력은 바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체력으로 외출 준비를 한다던가, 뭔가 움직임이 있는 행동을 하면 내 몸은 힘들어도 그것을 해낸다. 하지만, 공부나 독서를 한다면 내 몸은 이미 잠을 잘 준비를 한다. 어쩌면 나의 뇌가 잠잘 시간으로 인식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스스로 생각해봐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많은 에너지를 쏟고 난 후이니, 당연히..
2022. 1. 24.
새벽시간을 알차게
내가 지금 무리하고 있는 걸까?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이 편치 않다. 마음도 어딘가 떠 있는 느낌이고, 몸도 편안한 느낌은 아니다. 뭘까? 이 개운하지 않은 느낌은? 어제 일기에 썼듯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단톡방에서 쌓여가는 글... 나는 이런 것들이 버겁다. 성격상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는 삶, 공부, 독서, 사색이라는 세 가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 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내 마음을 글로 풀어내고, 사색하는 시간, 편안히 휴식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또한 바쁘게 돌아가는 삶이 내게 아무런 위안과 평화를 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내 삶의 편안한 느낌을 해친다. 나는 평화롭고 싶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정적인 삶 속에 산책이라는 가벼운 움직임 하나..
2022.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