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상534

인간관계도 미니멀하게 지난주는 정말 정신없이 흘러갔다. 일요일엔 '라보엠' 보러 고속터미널에 갔었고, 그곳에 간 김에 쇼핑하고, 식사하고, 화요일엔 지인 만나러 건대 다녀오고, 수요일엔 친구들과 당진에 다녀오느라 새벽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종일 시달리고, 금요일엔 암환우들과 저녁 식사하고, 토요일엔 김장하고, 어제인 일요일엔 지인과 만나 남산 올라갔다 오고, 학생회 모임 하러 대학로 다녀오고... 지지난주부터 지난주까지 정말 정신없는 나날들이었다. 이번 주도 부모님 모시고 춘천으로 새로 생겼다는 케이블카 타러 다녀와야 하고, 남편의 코 수술 때문에 강남 이비인후과에도 다녀와야 하고, 스터디, 아빠 생신파티까지 있다. 그다음 주는 또 어떠하고. 2박 3일의 가을여행이 있다. 생각해보면 어느 한 주일도 외출하지 않은 주일이 없.. 2021. 10. 18.
여행, 추억, 친구 친구들과 당진으로 꽉 찬 하루 일정의 여행을 다녀왔다. 당진이 고향인 친구가 무심코 함께 놀러 가자고 제안했던 것이 실행의 단계로 발전했고, 우리는 새벽 5시 반에 뭉쳤다. 아줌마 셋이 모이니, 누가 뭐라 말하지 않았는데도 빵, 과일, 유부초밥, 떡 등등의 간식이 푸짐했다. 출발하기 전, 커피 한잔에 빵을 먹고, 수다 떨며 시작된 여행, 해 뜨는 것을 보며 고속도로를 달렸고, 고향의 예쁜 곳을 소개해주는 친구 덕분에 당진여행을 자주 했던 나에게도 초행인 장소를 여러 군데 알게 되었다. 마침 당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어,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고, 늦은 시간에 출발했지만, 덕분에 도로는 밀리지 않아 생각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피곤해도 즐겁기만 하다. 오늘, 여행중에 찍었던 사진을.. 2021. 10. 14.
뜨겁게 살다가 1년만 열심히, 미친듯이 살아보라는 어떤 유튜버의 말이 오늘 아침 나의 감정을 흔들었다. 그제부터 혼란스러운 내 머릿속. 친구들 때문에 괜한 속 끓이기를 하며 내려놓으려 애썼는데, 앙금이 계속 남아있는 나를 느끼며 스스로에게 더욱 화가 나고 있던 터였다. 밴댕이 소갈딱지인지, 어쩜 이렇게 소심한지 하면서 나를 탓하고 있는 중이었다. 큰 그림을 보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러던가 말던가 하면서 넘어가지 못하는 내가 한심스러워 보이는 중이었다. 뭔가를 하고 싶다며, 그러나 자신은 바빠서 그것을 알아볼 시간이 없으니 나보고 알아보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럼 난 한가한 사람인가?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또 그렇게 그냥 넘어가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임 날짜가 다가와 그것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2021. 10. 7.
관계 사람을 만나고 난 후엔 꼭 여러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그 사람이 한 말,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 말에 내 감정은 왜 상했을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순 없는 걸까? 난 왜 이렇게 예민하지? 여러 가지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A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다. 그런데 몇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고, 나도 그 친구에게 온전히 맘에 드는 친구일 수 없음을 알기에 좋은 부분을 생각하며 기분 좋은 만남을 갖는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 사이에 한 명(B)이 끼어드는 순간 내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부분이 불쑥 끼어든다. 돌이켜보면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도 아니다. 끼어든 사람을 포함해 우리 세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만 모른척하면 된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 2021. 10. 6.
휴일에 대한 생각 휴일... 새벽시간의 루틴을 거의 마치고 그 마지막 과정인 독서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휴일에도 공부할 목표를 세웠을까? 휴일은 그냥 휴일에 맞는 적절한 활동을 하며 보내면 좋지 않을까? 공부를 좋아하지만, 휴일만큼은 공부를 내려놓고, 독서에 푹 빠져본다던지, 낮잠을 잔다던지, 미루어두었던 책 리뷰를 쓴다던지... 물론 휴일에 떠난 여행이 평일까지 이어지기도 하니, 아무런 계획이 없는 휴일에 밀린 공부를 하는 것이 계산상으로 맞긴 하지만, 문득 꼭 그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어차피 밀린 숙제를 하는 맘으로 독서와 책 리뷰를 생각했으니 공부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아예 계획을 공부보다는 다른 것들을 하는 휴일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1. 10. 3.
남편이 늦으면 자전거 타면서 영어문장을 암기하는데, 아마도 공부를 하는 탓에 자꾸 다른 생각이 떠오르는가 보다. 오늘은 문득 남편이 갑자기 늦는다고 하면 나는 뭘 하고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누군가를 만나러 나가야겠다는 것. 혼자 집에 있으면 외로울 거 같고, 혼자 저녁밥 먹는 것도 싫으니, 친구를 만나 수다 떨며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면, 술 취한 남편은 집에 들어와 대자로 누워 자고 있을테고, 그 모습을 보고 안심하며 나도 씻고 잘 준비를 하겠지. 그럼 누구를 만날까? 라임언니는 너무 멀리 살고, 경미는 늦게 퇴근하니 출근 안 하는 날과 맞아떨어져야 하고 등등... 대모님뿐이네. 그런데 누군가를 만나면 에너지도 소모되고, 조금 귀찮기도 하고, 내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하니 백수가 된 입장.. 2021. 10. 2.
지금부터, 해보자 해보자 학교 과제하느라 참 바빴다. 도서관에서 책 대출하고, 대출해온 책 열심히 들여다보고, 인터넷 검색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쓰느라 2주간 고생했다. 추석도 있었고, 내 생일도 있었고, 남편과 1박으로 차박도 다녀오고, 공연도 봐야 했는데.. 이 모든 것을 해내면서 과제를 해냈다. 정확하게 16일 동안에. 꽤 오래 걸린 거 같은데... 다 끝내고 뒤돌아보니 짧은 시간이었네... 결과적으로 한 과목에 이틀씩 걸린 셈이다. 쓰담쓰담....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 잘했다고. 과제가 다 끝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푹 쉴 내가 아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또다시 열공모드! 해야 할 것들은 많고, 머릿속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다짐하며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중인데,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니 이렇게 바쁘게 .. 2021. 10. 1.
1년반.. 달려가는거야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생각보다 높지 않은 피로도. 그래도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해야 할 과제로 마음이 하염없이 편하진 않지만, 다섯 과목 중에 두 과목은 거의 마무리되었고, 다른 두 과목의 아웃라인도 어느 정도 세웠다. 다만 한 과목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혀 찜찜하긴 하다. 이렇게 무언가 하는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갑자기 하기 싫어진다. 내가 환자라는 사실과 함께 묶여지며 이걸 해서 뭐하는가 싶은 마음이 든다. 타로마스터도 그렇다. 각각의 타로카드를 다 외워야 하는데, 78장의 카드를 언제 다 외우는가 싶어 갑자기 부담이 느껴지니, 이걸 해야 하나 마음이 들었었다. 유튜브는 더욱 그러하다. 동영상을 편집하는 일이 보통 일인가! 매번.. 2021. 9. 22.
1년 반 이후, 웃고 있을것이다 요즘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 시작은 엄마로부터였다. 사회복지 과제를 잘 해내고 있던 월요일, 그리고 화요일... 엄마에게서 걸려온 전화. 엄마는 늘 나에게 어떤 반찬을 준비할 지 이야기하신다. 사실 나는 이것도 짜증이 난다. 알아서 준비하고, 당일날 가서 상차림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을, 뻔한 음식을, 뭐를 어떤 양념을 넣어서 어떻게 할거까지 다 늘어놓으신다. 듣기 싫어도 그냥 흘려들으며 알아서 하시라고 말을 하고, 결국 또 아빠 얘기로 넘어간다. 항상 '기승전아빠'이다. 아빠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평생을 들어온 똑같은 얘기. 나에게 엄마, 아빠의 싸움은 트라우마다. 어릴때부터 상처로 남아있는 아픈 부분이다. 아무렇지 않은듯 살고 있지만, 요즘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며 나의 어릴적 .. 2021. 9. 20.